매일신문

대구 남구 숲속 책쉼터 개장 9월로 연기…주민들 '실망'

6월→9월, 예산 약 4억원 추가 확보…조례 마련, 무장애물 인증 등 이유

지난 2월 방문한 남구 앞산 캠핑장 모습. 남구청은 이곳을 숲속 책 쉼터로 활용키로 하고 오는 9월부터 시민들을 받을 예정이다. 김지효 기자
지난 2월 방문한 남구 앞산 캠핑장 모습. 남구청은 이곳을 숲속 책 쉼터로 활용키로 하고 오는 9월부터 시민들을 받을 예정이다. 김지효 기자

대구 남구청이 불법 건축물 논란 끝에 숲속 책 쉼터로 활용키로 한 앞산 해넘이캠핑장 시설 개장 시점이 세 달 가량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청은 지난 24일 숲속 책쉼터 관리동 등 시설 일부에 대해 용도변경을 승인했다. 예산 약 3천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관리동 안에는 책 저장고가 들어서 주민들이 무료로 책을 읽거나 빌릴 수 있게 된다.

숲속 책 쉼터는 애초 83억 원을 들여 앞산 해넘이캠핑장으로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감사원으로부터 ▷천막이 아닌 알루미늄과 복합패널 등으로 캠핑동을 지어 불법 건축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 ▷공원조성계획 변경 없이 반려동물 놀이터, 천문관측대를 조성했다는 문제 등을 지적받으며 올해 초 운영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남구청은 숲속 책 쉼터가 이르면 9월 중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구청이 약속한 올해 상반기 개장에서 세 달 가량 미뤄진 시점이다.

예산도 추가 투입된다. 남구청은 지난 3월 추경에서 시설 개선과 기간제 직원 채용 등을 위한 예산 3억7천여만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조성 이후 문이 닫긴 채 방치되면서 매년 약 2억원의 유지관리 비용이 투입된 점까지 감안하면 예산 부담이 적잖다.

주민들은 개장 연기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캠핑장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건물공사가 지난 2023년 5월 마무리된 상황에서 남구청의 연이은 헛발질에 주민 불편만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남구는 해당 예산으로 리모델링과 허가 절차 등을 진행해야 했고, 조례 제정도 필요했고 건축 허가 절차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승인을 받은 관리동 외 캠핑동의 경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등 절차까지 거쳐야 해 개장 연기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건축허가 받는 과정이 복잡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현재 관리동은 승인이 떨어져 카페 사업자 모집과 내부 집기 배치를 완료하면 문을 열 수 있고, 캠핑동은 다음 달 중 BF 예비인증을 받기로 했다. 이후 조성을 완료한 뒤 관리동을 포함한 건축물 관리대장을 만들어 최종적으로 증축허가를 받으면 개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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