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오후 김 여사의 친오빠인 김진우 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뒤 얼굴을 가린 채 건물을 빠져나갔다. '김 여사 목걸이가 왜 장모 집에서 나온 건가', '증거 인멸 시도였나' '장모에게 어떻게 말하고 목걸이를 줬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 씨는 양복 옷깃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채 변호인 부축을 받으며 인근 건물까지 3분 가량 걸어갔다.
김 씨는 자신이 실소유한 시행사 ESI&D를 통해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시행사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경기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천여㎡ 부지에 350여 세대 규모 아파트를 짓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았고, 사업 시한이 뒤늦게 소급 연장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특검은 지난 25일 김 씨의 거주지와 ESI&D 사무실,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송파구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김 씨와 최 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여사 해외 순방 당시 착용한 고가 목걸이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6천만 원 상당)와 티파니앤코 브로치(2천만 원대), 까르띠에 팔찌(1천만 원대)를 착용했다. 공직윤리법상 500만 원이 넘는 귀금속은 재산 신고 대상이지만, 당시 대통령 재산 신고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시 대통령실은 논란이 된 귀금속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올해 5월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해당 목걸이가 모조품이었다는 취지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지난 25일 김 씨 장모의 경기도 남양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목걸이로 추정되는 물품을 확보했다. 특검은 이 목걸이의 진품 여부와 입수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뇌물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여사가 제3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귀금속을 수수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 씨의 장모를 불러 해당 목걸이를 집에 보관한 이유와 실제 소유 관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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