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동혁 "전한길 악마화 동의 못해…공격 대상은 내부 아닌 밖에"

안철수 향해 "고약한 프레임으로 내부총질"
'심장병 대구' 발언 김근식에는 "매우 부적절"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장동혁 후보가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가 지지들 간 고성과 몸싸움으로 난장판이 된데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했다"면서도 "전한길 한 사람에 대한 악마화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제의 전당대회장은 그렇지 못했다"며 "특정 후보의 지지자들이 맨 앞에 모여서 내가 연설하는 내내 방해를 했다. 그러나 그 또한 서로 경쟁하는 전당대회의 일부라 생각하고 넘기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전당대회 때는 지지자들 사이에 폭력사태도 있었다. 매우 아쉬운 장면들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공격 대상은 내부가 아니라 밖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처럼 그런 고약한 프레임으로 나까지 엮어 내부총질을 하면서 전당대회를 치르려는 태도는 용서하기 어렵다. 실력으로 승부해라"고 일갈했다.

또 "전날 전당대회장에서 펼쳐진 모습과 관련하여 도발행위를 한 특정 후보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심장병 걸린 대구'라는 발언도 매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김근식 후보가 당원으로부터 "보수의 심장 대구가 아니라, 심장병에 걸린 대구라고 이야기했다. 정신차려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불이익한 조치의 기준과 무게는 누구에게나 늘 공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힘은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윤리위에 신속한 소집을 요구하면서 "더 이상 전대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전날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전씨의 추후 전당대회 행사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앞서 전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진영 간 충돌로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성과 물병 투척, 몸싸움이 벌어졌다.

소란의 중심에는 전씨가 있었다. 전씨는 책임당원이나 선거인단에 포함된 일반 당원이 아니었지만 이날 기자 자격으로 연설회장에 출입했다. 전씨는 기자석에 앉아 반탄파 후보 연설에는 "잘한다"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고, 찬탄파 후보가 발언하면 "배신자"라고 소리치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특히 전 씨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와 조경태 당대표 후보 발언 때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찬탄파 조경태·안철수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거나 전 씨를 찾아가 항의하며 욕설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하자 전 씨는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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