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대학의 대학생 창업이 전방위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창업자와 창업강좌, 운영비, 경진대회·캠프 참여 인원까지 모두 줄어든 가운데 매출과 고용 등 성과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구권 7곳 대학의 학생 창업자는 137명으로,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창업강좌도 6.8% 줄었고, 창업 교육 운영비를 비롯해 창업경진대회와 창업캠프 등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매출과 고용 성과가 미미하다. 지난해 기준 창업자가 있는 대학 145곳 중 절반 가까이가 매출이 없다. 같은 해 전국 대학 창업자 1명당 평균 매출액은 878만원인데, 대구권 대학들의 경우 545만원으로 더 적은 수준이다.
실무에 필요한 실습 교육도 부족하다. 지난해 대구권 대학들의 창업강좌 중 실습형은 25.8%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이론형 교육이었다. 이들 대학의 지난해 창업강좌 이수자 1명당 평균 교육비는 21만6천원으로, 2022년 35만5천원과 2023년 32만2천원 등 갈수록 줄고 있다.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도 아직 뿌리내리지 못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국 대학(2023년 기준 409곳) 중 창업휴학제와 창업대체학점인정제를 시행하는 곳은 각각 62.6%, 39.6%로 나타났다. 창업강좌 학점교류제(22.2%)와 창업장학금제(21.5%), 창업특기생 선발제(1.9%)의 경우 도입률이 더 낮다.
전문가들은 법률·세무·IR(투자 유치 발표)·마케팅 등 실전형 교육 확대와 전 주기 멘토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창업 모델 개발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대구권 대학들은 창업 관련 지표 감소에 대해 "창업 활동이 위축된 것이 아니라 정책과 지원 전략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한 수치 확대보다 창업기업의 생존율과 기술 창업, 학생들의 창업 역량 강화 등 질적 성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이후 창업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질적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며, 경기둔화나 투자심리 위축 등 외부 경제 여건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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