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의혹' 패소 뉴탐사 "항소"…김의겸 입장은 아직

한동훈, 김의겸. 국회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한동훈, 김의겸. 국회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시민언론 뉴탐사 페이스북
시민언론 뉴탐사 페이스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22년 제기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과 '시민언론 뉴탐사'의 강진구 전 대표 등 구성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1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가운데, 뉴탐사 측이 항소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의겸 청장은 현재까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정하정 부장판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며 배상액을 8천만원으로 산정했다. 김의겸 청장과 뉴탐사 구성원 등 총 5명이 공동으로 7천만원을 배상하고, 의혹 최초 제보자 이모씨는 1천만원을 배상하라는 것.

이에 대해 뉴탐사는 이날 낮 12시 13분쯤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우리는 이번 1심 판결을 수용할 수 없으며, 항소심에서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1심으로 진실을 향한 투쟁이 끝날 수는 없다"고 2심 공방을 예고했다.

이어 "그동안 청담동 술자리 관련 재판에서 부산지법, 서울중앙지법 손해배상 소송, 가처분 사건 등에서 모두 언론 보도의 정당성이 인정받았다. 단 한 번도 '가짜뉴스'라는 판결이 나온 적이 없으며, 오히려 '진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판결이 계속 나왔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끝난 상황에서도 아쉬운 판단이 지속되고 있지만,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라고 향후 법원 판단이 뒤집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민언론 뉴탐사 페이스북
시민언론 뉴탐사 페이스북

뉴탐사 측은 앞서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던 이날 오전 7시 53분쯤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10시, 청담동 술자리 한동훈 10억 손배소 1심 선고가 있다. 3년 만의 선고"라며 "재판부도 더이상 권력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는지 선고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선고가 끝나는 대로 라이브를 통해 시민 여러분께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윤석열 정부가 아닌 이재명 정부에서 다른 맥락의 판결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이는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뉴탐사 구성원들과 공동으로 7천만원 배상금을 부담하는 판결을 접한 김의겸 청장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꾸준히 소통 창구로 활용해 온 김의겸 청장 페이스북은 올해 7월 20일, 즉 새만금개발청장에 임명된 당일 올린 사진이 마지막 게시물이다.

일단 뉴탐사 측이 항소 의사를 밝힌 만큼, 이에 동조해 함께 항소에 나설 경우 당장 배상금 마련과 새만금개발청장직 거취에 대한 부담은 미뤄둘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한동훈 전 대표가 2022년 7월 윤석열 전 대통령,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한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같은 해 10월 24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김의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실 무근이라며 김의겸 의원을 향해 "의원님, 저보고 전에 걸라고 하셨지 않는가? 이번엔 저랑 한 번 거는 거 어떠신가?"라고 장관직과 의원직을 걸고 진실을 가릴 것을 제안해 시선이 향한 바 있다.

이어 해당 현장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최초 제보자 씨의 여자친구 A씨가 같은 해 11월 경찰에 출석해 해당 의혹이 허위라고 진술, 한동훈 전 대표가 12월에 김의겸 청장과 뉴탐사 등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게 3년 가까이 걸려 결과가 나온 상황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