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다세대주택에 불을 질러 15명의 사상자를 낸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원정숙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 52분쯤 제기동의 4층 규모 다세대주택 주차장에서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주민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 가운데 7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70대 남성은 끝내 숨졌다. 7명은 전신 화상 등 중상을, 6명은 연기 흡입으로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은 폐지를 싣고 있던 리어카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은 필로티 구조(벽면 없이 기둥만 설치한 개방형 구조) 특성상 공기 유입이 빨라 불길이 급격히 번지고 대피가 어려워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천장에 설치된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 또한 열에 취약해 불이 빠르게 확산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발화 지점인 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씨가 리어카에 불을 붙인 정황을 포착한 뒤, 추적 끝에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상가 앞에서 A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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