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가 외국에서 'K-건설'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현장의 안전 수준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비율)은 1.59였다. 이는 OECD 경제 10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OECD 경제 10대국의 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을 살펴보면 캐나다가 1.08로 2위를 기록했고, 이어 프랑스(0.97), 미국(0.96), 이탈리아(0.92), 스페인(0.72), 일본(0.68), 호주(0.34), 독일(0.29), 영국(0.24) 순이었다.
10개국 평균은 0.78로 집계됐다. 한국의 사고사망만인율은 이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고, 가장 낮은 영국과 비교하면 6.6배에 달한다.
전체 산업을 놓고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건설업을 포함한 한국의 전체 산업 사고사망만인율은 0.39로 OECD 경제 10대국 중 캐나다(0.50)에 이어 2위였다.
미국(0.37), 프랑스(0.35), 이탈리아(0.20), 스페인(0.17), 호주(0.14), 일본(0.13), 독일(0.07), 영국(0.04) 등이 뒤를 이었다. 10개국 평균(0.24)보다 약 1.6배 높고, 영국과는 9.8배 차이를 보였다.
건산연은 보고서에서 "이번 통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선진국에서도 건설업이 다른 산업보다 위험한 직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고를 줄이려면 건설업과 전체 산업 간 안전 수준 격차를 줄이는 산업 차원의 전략, 국내 전체 산업의 안전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국가 차원의 종합적 전략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 개선 방안으로는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 관리 체계 강화 △일상 속 생활 습관부터 안전을 고려하는 문화 정착 ▷안전이 사회 최우선 가치로 자리잡는 범국가적 노력 등을 제시했다.
건산연은 또 "산업 현장을 포함한 가정·학교를 아우르는 전 생애 주기 안전 문화 혁신을 통해 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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