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광복 80주년 기념 영상에 일본 도쿄역 철도가 담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매일신문 취재 결과 국토부는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120년 철도, 국민이 되찾은 광복과 함께 달리다'라는 제목의 56초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광복 80년의 뜻을 실어 내일로 달립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는 26초 무렵 철도 영상이 배경으로 등장했는데 이 장면은 국내 철도가 아닌 일본 도쿄 치요다구 마루노우치 수도고속도로의 모습이었다. 도쿄 마루노우치 지구는 일본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토교통부는 영상을 보이지 않게 처리했다. 18일 국토부 관계자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영상을 느리게 돌려 확인해보니 일본에서 운행 중인 협궤 열차가 나온 것이 맞다"며 "한일 역사 문제의 민감성을 고려해 검수했지만 화면이 빠르게 지나가는 2초 분량의 협궤 열차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AI로 자료를 수집해 활용하는 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한 출처의 영상이 나왔으나 일부 커뮤니티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의도적인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광복절 영상 제작은 외부 업체가 했고 기획과 검수는 국토부가 직접 진행했다. 국토부는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전환했고 뒷부분은 정확하게 확인된 우리나라 철도 장면으로 다시 제작해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2022년에도 광복절 77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콘텐츠를 제작하며 비슷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국토부 산하 국가철도공단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에 일본 후지산을 배경으로 하는 신칸센 사진을 게재해 비난을 받자 결국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국가 기념 영상에 일본 철도 영상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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