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상회의에서 쓰일 '공식 만찬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5년 부산 APEC 당시 만찬 건배주로 쓰인 '천년약속'은 정상회의 이후 주문량이 폭증하는 등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부산 APEC 당시에는 만찬주는 총 4종으로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과 보해 복분자주, 미국·칠레산 와인 각 1종 등이 선정됐다. 이 중 천년약속은 통상각료 대표단 환영만찬·CEO 서밋 참가자 환영만찬 등 APEC 기간 총 4차례의 공식 만찬에서 '건배주'로 채택됐다. 보해 복분자주는 만찬 이후 디저트·후식과 함께 제공됐다.
APEC 이후 천년약속은 매월 5천상자(10만 병) 이상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특히, 하루 주문량이 생산량(7천병)의 3~4배에 달해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기도 했다.
정상들이 함께 건배하는 장면이 전 세계 언론에 노출되고, 각국 외교문서·기록 등으로 남기 때문에 국제행사에서 만찬주가 차지하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이 같은 이유로 경북도는 지역 전통주가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은 교동법주를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라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의 역사성·상징성 등을 고려했을 땐 경주의 전통주가 만찬주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부산 APEC 공식 만찬주인 천년약속 또한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향토 민속주다.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동소주 또한 공식 만찬주 후보로 꼽힌다. 지난 24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공식 만찬주로 등장하기도 한 안동소주는 2023년부터 경북도가 공동 주병 도입, 브랜드 이미지(BI)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안동소주가 정상회의 만찬주로 선정되면 앞으로 해외 수출시장 공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열린 APEC 제1차 고위관리 회담(SOM1)에선 만찬주로 월영(안동소주), 교동법주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경주 APEC 만찬주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쯤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만찬주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로 복수의 전통주·와인 등을 만찬주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공식 건배주의 경우엔, 정상회의 당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 APEC을 계기로 경북에서 생산되는 전통주·와인 등이 만찬주로 선정되게 되면, 단순한 홍보효과를 넘어 브랜드 가치 상승과 매출신장, 수출확대 등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만찬주 선정 과정에 있어서, 개최 도시에 대한 인센티브 등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원자력 석학의 일침 "원전 매국 계약? '매국 보도'였다"
조국 또 '2030 극우화' 주장…"남성 일부 불만있어"
김문수 "전한길 아닌 한동훈 공천"…장동혁 "尹 접견 약속 지킬 것"
"진짜 사장 나와라" 노란봉투법 통과에 하청노조 요구 빗발쳐
'박정희 동상' 소송 본격화…시민단체 "대구시, 판결 전 자진 철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