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산단, 친환경 신소재 'EPP'로 갈아입는다

NS테크놀로지 등 3개 기관과 370억 원 투자 협약
재활용률 높은 EPP…자동차부터 방산까지 '무한 변신'
노후 산단 친환경 전환 신호탄…일자리 50개 창출 기대

25일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구미시, ㈜NS테크놀로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 바로자산운용㈜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5일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구미시, ㈜NS테크놀로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 바로자산운용㈜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노후화된 국가산업단지를 친환경 첨단소재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시는 25일 ㈜NS테크놀로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 바로자산운용㈜과 'EPP(발포 폴리프로필렌)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37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금융·공공기관이 협력해 노후 산단의 체질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첫걸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EPP는 가볍고 충격 흡수와 단열성이 뛰어난 친환경 플라스틱 신소재다. 특히 스티로폼과 비교해 재활용성이 매우 높아 ESG 경영이 화두인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에 적용하면 차가 가벼워져 연비가 개선되고 건축 단열재로 쓰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물류 상자, 가구 내장재, 방산 장비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최근 스티로폼 퇴출 움직임과 맞물려 글로벌 기업들의 EPP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재활용률이 높고 무게가 가벼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에 EPP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지역 제조업의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고,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번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와 바로자산운용의 전문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추진된다. 총 370억 원이 투입돼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하며 약 5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가 친환경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업 금융 공공이 함께 힘을 모은 이번 MOU는 큰 의미가 있다"며 "EPP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 산업구조가 ESG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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