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방차, 급커브 도로도 거침없이… 안동소방서 특별훈련 '실전 방불'

구 화성자동차전문학원 부지 활용, 실제 도로 같은 현장 조성
527명 대규모 참여… 급경사·돌발 상황까지 완벽 재현

지난 25일 안동소방서가 소방차 출동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지난 25일 안동소방서가 소방차 출동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소방차가 출동합니다! 하지만 안전운전도 잊지 마세요."

지난 25일 경북 안동에 있는 폐업한 한 자동차전문학원 연습장 부지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소방차가 굉음을 울리며 질주했다.

그동안 일반인을 위한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활용됐던 이곳은 이날만큼은 소방차량 전용 훈련장이 됐다. 안동소방서가 긴급차량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한 출동 태세 확립을 위해 마련한 '현장중심 주행 특별훈련'이 열린 것이다.

훈련장은 실제 도로 환경과 똑같이 꾸며졌다. 급경사 내리막길, 급커브 도로, 갑작스러운 장애물이 나타나는 구간까지 그대로 재현됐다. 소방차는 연이어 커브를 돌고 급정지를 반복하며 위태로운 순간을 버텼다. 교관의 지시를 받는 운전요원들의 표정은 긴장감으로 가득했고, 주변에서 지켜보는 대원들까지 숨죽이며 훈련을 지켜봤다.

이번 훈련에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527명이 참여했다. 단순한 운전 기술 교육을 넘어 차량 긴급수리 요령, 장비 고정 점검, 브레이크 과열·베이퍼 록 현상 대응 등 실제 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들이 고스란히 훈련 과정에 포함됐다.

지난 25일 안동소방서 대원들이 폐업한 자동차전문학원 부지를 활용한 소방차 출동 현장 대응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지난 25일 안동소방서 대원들이 폐업한 자동차전문학원 부지를 활용한 소방차 출동 현장 대응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안동소방서는 최근 경북 한 지역에서 발생한 소방펌프차 전도사고 사례를 반영해 체계적인 주행 훈련을 집중 시행 중이다. 특히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위기 대처 훈련'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안동소방서가 추진한 훈련은 마치 영화 속 추격전을 방불케 했지만, 그 목적은 분명했다. 위급한 순간, 더 빠르고 더 안전하게 시민 곁으로 달려가기 위한 준비였다.

김병각 안동소방서장은 "구 화성자동차전문학원 부지를 활용한 이번 훈련은 현실성과 긴장감을 동시에 담았다"며 "운전요원의 역량을 강화해 사고를 예방하고, 시민들에게 더 안전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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