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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돼 지치고 외로운 중장년 1인 가구…포항시가족센터 집단상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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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맞춤형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 지속 확대 방침"

지난 9일 오후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시가족센터 3층 집단상담실에서 중장년 집단상담 프로그램 첫 수업이 열리고 있다. 포항시가족센터 제공.
지난 9일 오후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시가족센터 3층 집단상담실에서 중장년 집단상담 프로그램 첫 수업이 열리고 있다. 포항시가족센터 제공.

경북 포항시가족센터가 1인 가구 중장년 집단상담 프로그램인 '마음 리셋(Reset), 오늘부터 나를 돌보는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44~53세 중장년층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감정을 인식·표현하며 건강한 자기돌봄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놓치기 쉬운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넓혀가는 것이 목표다.

현재 프로그램에 신청한 6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 9일 센터 3층 집단상담실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오는 30일까지 주 1회 총 4회기로 진행된다. 세부 주제는 ▷나를 만나는 시간 ▷내 마음의 소리 듣기 ▷나를 돌보는 방법 찾기 ▷내 삶에 힘 불어넣기 등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참여자 권모(52) 씨는 "1인 가구로 생활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혼자 사는 생활에 익숙해져 '혼자서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많이 지치고 외로웠다는 걸 알았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정리할 수 있었고, 나를 돌보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안연희 센터장은 "지역의 1인 가구 중 40~64세 중장년층이 가장 많다. 1인 가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서적 지지 기반은 부족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는 힘을 기르고, 이웃과의 관계망 속에서 삶의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 앞으로도 인구구조와 사회환경 변화에 맞춘 맞춤형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가족부의 '2023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의 생활상 어려움 중 특히 중장년 1인 가구는 사회적 고립과 건강관리의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50대 1인 가구의 24.5%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어 외롭다'고 응답해 전체 평균(23.3%) 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대처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38.9%로 평균(37.5%)을 웃돌았다. 60대 1인 가구의 경우에는 고립감이 30.5%, 위기 대처 어려움이 43.7%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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