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법률구조공단이 전 직원의 임금 감액이라는 역사적 합의를 통해 재정 위기 극복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공단은 15일 이사장과 일반직·변호사 노조 위원장이 함께하는 '노사·노노 화합 선언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이번 합의는 재정난 해소를 위한 고통 분담에 모든 직원이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단은 누적된 퇴직적립금 고갈로 재무건전성에 심각한 위협을 받아왔다. 위기 극복을 위해 변호사 노동조합이 먼저 임금 감액에 합의했고 이어 진행된 일반직 노동조합 투표에서 조합원 약 90%가 참여해 86%를 넘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지면서 대타협이 성사됐다.
특히 이번 합의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노사 갈등과 복수노조 간의 '노노 갈등'을 종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김영진 이사장 취임 이후 소통 경영을 통해 상호 신뢰를 회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금 삭감으로 확보한 재원은 4년 만에 중단됐던 신규 공개 채용을 재개하는 데 쓰인다. 이를 통해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이사장은 "조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희생해 책임을 나누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공공성의 실천"이라며 "이번 결단이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법률복지 개선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은석 공단 노동조합 위원장은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어려운 선택이 있었기에 오늘의 합의가 가능했다"며 "노사와 노노가 갈등을 넘어 연대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종항 변호사 노동조합 위원장도 "이번 단체협약은 희생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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