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버스'가 18일 첫 운항을 시작한 가운데, 여권에서 한강버스의 장거리 운행 시간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출퇴근용으로 한강버스를 만든다고 하지 않았나. 2시간이면 제주도도 다녀오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출퇴근용 수상 교통수단'이라는 도입 취지를 밝혔지만, 실제 운행 소요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18일 오전 11시 첫 배를 띄웠으며,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 두 방향으로 각각 하루 14회씩 운영된다. 운항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 기준)까지이며, 배차 간격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다. 이 수상 교통수단은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을 경유하며 약 28.9㎞ 구간을 오간다.
한강버스의 특징 중 하나는 대형 파노라마 창을 통한 개방감 있는 뷰다. 내부 좌석마다 접이식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선내 카페테리아에서는 커피와 베이글 등 간단한 간식도 판매된다. 자전거 거치대 20대와 휠체어석 4석도 구비돼 있다.
하지만 출퇴근용으로 운행되기에는 배차 간격과 소요시간이 길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마곡에서 잠실까지의 전 구간을 이동할 경우 약 127분이 걸린다. 서울시는 당초 일반 노선 기준으로 마곡에서 잠실까지 75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실제 운행 시간은 예상보다 52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에서 잠실까지도 약 80분이 걸린다.

이같은 비판에도 시민의 관심은 높다. 18일 오전 10시 30분경 찾은 마곡 선착장은 첫 운항을 앞두고 한강버스를 타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붐볐고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출발 30분 전부터 긴 줄이 이어지자 현장에 배치된 운영 요원들은 대기표 150장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배는 오전 11시에 출발했으며, 대기표는 수 분 만에 마감됐다. 이어 오후 12시 30분 운항분에 대한 대기표도 곧장 배포됐으나, 오전 11시 10분쯤 마찬가지로 조기 마감됐다. .
이날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교통수단은 다른 교통수단이 가지고 있지 않은 개성이 있다"면서 "도시 생활 속 스트레스와 압박으로부터 힐링, 자유, 치유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정식 운항 시작 이후 두 달 내로 평가가 이뤄지고 내년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가늠이 가능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생각보다 느리다는 걱정이 많은데 모든 것은 서울 시민들의 평가와 반응에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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