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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李 대통령 내일 뉴욕行, 유엔총회 기조연설…경주 APEC 앞두고 '예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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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외교 실질적 데뷔…트럼프·시진핑 '빅매치' 예고
대통령실, 'APEC 美中회담' 가능성에 "환영할 일, 최대한 지원 용의"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공식상영작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공식상영작 '극장의 시간들' 상영 뒤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관람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 유엔총회 참석차 22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이번 방미는 이 대통령의 다자외교에 대한 실질적인 데뷔전으로 치뤄질 전망이다.

앞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지만, 당시엔 인수위도 없이 취임한 직후라 어수선한 상황이었기에 정교한 준비 속에 이뤄진 일정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여기에 G7 정상회의의 경우 초청국 자격으로 방문했다는 점, 유엔과 달리 극소수 국가만 참여했다는 점 등에서 '세계 최대 다자외교 무대'로 꼽히는 유엔총회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유엔총회가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 대통령의 다자외교 지평을 넓히고 준비 태세를 예열하는 기회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기로 하면서 경주는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줄곧 긴장 관계를 유지해 온 미중 정상의 첫 대면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한반도 안보는 물론이고 국제무역질서 전반에도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처럼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APEC 정상회의의 '손님맞이'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접촉면을 넓히고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한반도 안보환경과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도 중요한 임무 중 하나란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미중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우리로서는 최대한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우리 정부는 APEC 정상회의 계기 회원국 간 다각적인 외교적 소통을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기로 결정한 만큼 미국 측과 구체적으로 소통하면서 회의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 등과 연쇄 회담을 할 계획이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은 성사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약식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만 언급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교착에 빠진 가운데 비자 협상 등 양국 간 실무적 협의가 더 필요한 현안이 추가 돌출했다는 점도 하나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 모두 아직 정상 간 대화의 의제로 다룰 만큼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위 실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는 비교적 근래에 회담을 했고 10월에도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신 해외 일정을 통해서도 민생 경제를 살리는 활동도 한 축으로 두며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착 첫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마지막 날에는 미국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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