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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음주가 불러일으킨 내장 출혈 환자…빠른 내시경 시술로 목숨 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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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세명기독병원 권병진 과장, 말로리-바이스 증후군 확인하고 신속히 대처

포항세명기독병원 권병진 과장이 내시경 시술을 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포항세명기독병원 권병진 과장이 내시경 시술을 하고 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지난 12일 오후 11시 30분쯤 평소 음주가 잦았던 40대 여성 A씨가 갑작스러운 혈토 증상을 보이며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을 찾았다. 이날도 음주상태였던 A씨는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의식은 희미했고 혈압은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의료진들은 수혈을 시작하며 내시경 시술을 통해 목숨이 위태로웠던 A씨를 어렵게 살려내며 한숨을 돌렸다.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 소화기센터가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으로 위·식도 점막이 찢어져 대량 출혈을 일으킨 환자를 빠른 내시경 수술로 살려내 주목받고 있다.

23일 병원에 따르면 소화기센터 권병진 과장이 지난 12일 밤 응급실에 실려온 A씨의 상황이 위급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내시경적 지혈술을 통해 피를 멈추게 하는데 성공했다.

A씨는 다음 날 내시경으로 보강 지혈치료를 받고 16일 건강하게 퇴원하며, "급한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해준 의료진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했다.

병원 측은 위·식도 접합부 점막이 찢어지는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며 지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 증후군은 과음, 과식에 따른 반복적인 구토가 원인이다. 구토로 위·식도 접합부 점막이 찢어지면 토혈이나 흑색변, 어지럼증, 심한 경우 쇼크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긴 하지만, 일부의 경우에선 대량 출혈이나 식도 천공 등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권병진 과장은 "과도한 음주는 말로리-바이스 증후군을 유발해 심할 경우 대량 출혈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혈토나 흑색변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를 통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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