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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준공해도 우천 시 착륙 불가능한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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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감사 결과 …주민 불안감 현실화

경북 울릉군 사동리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 건설 현장.
경북 울릉군 사동리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 건설 현장.
경북 울릉군 사동리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 건설 현장.
경북 울릉군 사동리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 건설 현장.

감사원이 2028년 개항이 목표인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가 짧아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울릉 주민들이 국토교통부에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이 활주로 길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국토부는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서다.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군 울릉항 일원에 총면적 43만455㎡ 규모로 활주로 길이는 1천200m, 지상 2층 규모, 3천500㎡의 터미널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7천367억이고 올해까지 5천157억이 투입된다.

감사원이 지난 23일 밝힌 지방 공항 건설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여객 수요가 과다 산정됐고, 활주로 길이도 짧아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울릉공항은 착공 당시부터 짧은 이착륙 거리 탓에 안전성 등에 우려가 나왔다. 국토부는 50인승 항공기의 이착륙에 문제없다고 장담했다. 심지어 지난 2022년 항공사 수익성 증대 등을 위해 항공기 좌석 수의 상한을 80석으로 늘리면서도 활주로 길이는 1천200m로 유지했다. 다만 부산항공청은 1천200m 활주로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항공기 1대당 승객 수와 화물량을 제한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비로 활주로 표면이 젖어있을 시에는 제동 거리가 15% 늘어나 승객이 없을 때도 착륙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종사 20명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70%가 현 활주로 길이가 이착륙에 부담이 되고, 95%는 안전 운항을 위해 연장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울릉 주민들은 그동안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활주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주민 최대봉(53·울릉읍) 씨는 "불안한 주민들 우려가 현실화 됐다. 그동안 국토부 등은 충분히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주민들은 믿지 않았다"며 "울릉도는 바람과 해무가 많이 발생하고, 비와 눈도 많이 오는 섬 지역에 활주로 표면조건 등을 누락시킨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 오면 뜨지도 못하는 불안한 공항을 안전한 공항이라 말하는 정부 작태를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활주로 연장 추진위 정종석(50·울릉읍) 사무국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 울릉공항 활주로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공식적으로 지적됐다. 주민들에겐 활주로 연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사원) 발표를 보면 결국 주민들 목소리가 옳았다는 게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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