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완산동 일원 고분군에서 삼국시대(신라) 최상위 계층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천시는 25일 국가유산청 및 계림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완산동 고분군 정비사업 부지내 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 등을 공개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3개 기관은 완산동 고분군 정비와 복원을 목적으로 봉토분 1호에 대한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선 직경 16m 정도의 봉토분 1호에서 발굴된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 3기와 독무덤(옹관묘) 2기 외에 각종 출토 유물 등이 공개됐다.
봉토분 내부에서 가장 큰 규모인 1호 돌무지덧널무덤은 지상에 '凸'자 형태로 으뜸덧널과 딸린덧널을 설치한 뒤 깬돌과 강돌을 덧널의 둘레 부분과 윗부분에 채워 놓은 형태다.
으뜸덧널 피장자의 경우 금동관과 금제 고리 귀걸이, 유리구슬 목걸이, 은제 허리띠, 은장 고리 자루칼 등이, 딸린덧널에선 금동제 말갖춤(마구류) 및 철기류와 토기류 등이 나왔다.
2호와 3호 돌무지덧널무덤은 1호 봉토에 덧대어 만들어졌는데 2호는 '凸'자, 3호는 장방형 형태다. 두 무덤에서도 다수의 철제 무기류와 토기류가 출토됐다.
이외에도 덧널무덤(목곽묘) 1기와 독무덤(옹관묘) 2기, 돌방무덤 1기 등이 조사되고 있다.
완산동 고분군은 영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라시대 고분 유적이다. 의성군 금성산 고분군, 경산시 임당리 고분군과 대등한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의성 소문국, 경산 압독국과 함께 삼한시대 부족국가로 변한의 일부였던 영천 골벌국 중심의 고분군으로 추정되며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
골벌국은 236년(신라 조분 이사금 7년) 당시 왕이던 아음부(阿音夫)가 무리를 이끌고 신라에 항복하며 복속됐다.
영천시는 국가유산청 등과 추가 발굴 조사를 통해 성과를 구체화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유적에 대한 체계적 보존·정비·복원 및 활용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지역에서 처음 발굴된 대형 돌무지덧널무덤으로 구조와 출토 유물을 볼 때 기원후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에 해당하는 최상위 수장급 무덤으로 확인된다"며 "추후 정밀 조사를 통해 신라의 성장과 지역 정치·사회·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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