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조성됐던 국립경주박물관 중정 신축 건축물을 회원국 정상 간 양자회담 등 주요 외교 행사 개최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근 만찬장이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로 바뀌면서 경주박물관 신라금관 6점 특별전 등을 선보일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정상회담 등 '빅(Big) 이벤트'로 상쇄하자는 의도다.
경북도는 외교부 등과 협의해 주한 APEC 회원국 대사관에 경주박물관 중정을 정상회담 장소로 활용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는 라한셀렉트 호텔로 공식 만찬장을 변경하는 대신, 국립경주박물관을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연계 부대행사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하지만 도 입장에서는 경제인 부대 행사만으로는 공식 만찬장을 빼앗긴(?) 아쉬움을 달래기엔 부족하다는 얘기다.
경주박물관 중정 신축 건축물은 한국적 미(美)를 살릴 수 있는 석조계단, 처마 등 전통적 요소를 가미했고, 총공사비만 80억원이 투입됐다. 또 역사상 최초로 신라금관 6점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신라금관특별전'은 만찬장 변경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경주박물관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
경북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최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미중 간 정면충돌로 전 세계가 숨을 죽이는 국면에서 두 정상 간 만남이 경주박물관에서 이뤄질 경우 세계적인 관심은 끌 수 있어서다. 이 밖에도 여러 회원국 정상 간 양자회담이 수시로 열릴 경우 신라 천년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앞서 APEC 정상회의 유치가 결정된 지난해 6월 이후부터 각국 주한 대사관·영사관 등을 찾아 각국 정상들의 참석을 수차례 요청해 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쌓아온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경북도는 정상회의 만찬장이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로 변경된 이후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행사'를 경주박물관에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도 안팎에서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이후에도 해당 공간을 활용할 계획을 세운 만큼 역사적 의미가 있는 행사를 이곳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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