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일교 당원 12만명...檢이 특정한 3500명 입당 시기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023년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후보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조수진, 김병민, 김기현, 김재원, 태영호. 연합뉴스
2023년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후보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조수진, 김병민, 김기현, 김재원, 태영호.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와 국민의힘 간 이른바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2023년 전당대회와 2024년 총선 직전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한 통일교 신도가 약 3500여명이라고 파악했다.

2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입당한 통일교 신도 3500명 가운데 3100여 명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 사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입당했고, 나머지 400여 명은 지난해 1~4월 총선 시기에 당원으로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특검팀이 지난 18일 당원 명부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해 전체 명단을 확보한 뒤 통일교 신도 120만 명의 명부와 대조해 추출한 결과다. 특검은 두 명부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이름과 생년월일 등 정보를 교차 확인했으며, 그 결과 국민의힘 당원 중 통일교 신도로 추정되는 인원은 총 12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특히 2023년 전당대회 직전 입당한 3100여 명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권성동 의원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시기였고,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당원 확보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윤심은 정확히 무엇인가.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가"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후 통일교는 김기현 의원 측을 지원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다만 정당법 위반이 성립되려면 집단 가입 과정에서 신도들이 본인의 자유의사와 무관하게 강제로 입당했다는 사실이 입증돼야 한다. 단순히 수천 명의 신도가 같은 시기에 당원으로 등록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처벌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당대회의 경우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만큼 해당 시기 당원으로 가입한 통일교 신도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신도 추정 당원이 12만명이라는 집계에 대해 "전체 당원 500만 명 가운데 일부가 포함된 것은 통계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대한민국 국민이 5000만명이고 당원 명부 숫자가 500만명이기에 (국민의) 10%가 당원으로 보인다"며 "이에 통일교 120만 명단을 갖고 오면 그중 12만명 정도는 당원 명부에 들어와 있을 개연성이 통계학적으로 아주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에도 대비 중이다. 특검은 앞서 중앙당사까지 압수수색 대상으로 적시했으나 실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특검팀이) 추가 압수수색을 나올 것처럼 경고하고 갔다"고 전했다. 특검 측은 "국민의힘 중앙당 압수수색은 현재 '정지' 상태"라는 입장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