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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농업 성공의 핵심은 '경제성' 확보"…앞선 기술보다 판로 확보 우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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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차 맞은 '의성군 미래혁신컨퍼런스'…스마트농업 ·재난대응플랫폼 논의 이어져
스마트농업은 '신기술' 보다 '수익성' 중심이 성공 요인
수요자 중심의 직접 예측과 사전대피 가능한 '재난대응플랫폼' 주문

28일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8일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의성군 미래혁신컨퍼런스'가 일정 사흘째를 맞아 스마트농업과 재난대응플랫품 구축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장성현 기자.

의성군의 미래 전략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의성군 미래 혁신 컨퍼런스(U-FIC 2025)'는 일정 마지막 날인 28일에도 열띤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포럼은 '지속가능한 의성 스마트농업의 발전 방안과 '의성형 재난대응시스템 구축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스마트농업 성공의 핵심은 '경제성 확보'

전문가들은 스마트농업이 성공적으로 확산되려면 '경제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의성군은 사곡면 오상리 일대 95㏊에 스마트농업 핵심 기술을 적용한 노지 스마트농업 실증단지를 조성 중이다.

사례 발표에 나선 양석준 상명대 교수는 스마트농업 재배단지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의성군의 노지스마트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양 교수는 "스마트농업은 신기술이 아닌 사람과 경영 측면에서 접근해야 성공 가능성 높아진다"면서 "적절한 기술을 적용하고 전문가 집단의 지속적인 지원 플랫폼을 갖춰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동 영농을 위한 농지 통합 작업과 이모작 기계화를 활용한 노동력 절감, 온라인 플랫폼 등 판로 확보 등이 성공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례 발표에 나선 정승환 ㈜새팜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가 이끄는 스마트농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진단했다.

정 대표는 "농업 현장은 품종, 시비, 기상, 토양, 작황 상태 등 고려해야 변수가 굉장히 많다"면서 "품질 높은 데이터를 충분한 양으로 수집해야 AI 모델 구축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농업 AI는 기술 자체보다 현장 데이터의 축적 속도가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국내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농업 AI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독자적인 입지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경훈 의성노지스마트농업사업단장은 "의성군의 농업 현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 변화, 마늘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 여러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스마트농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록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부원장은 "지난 3년 간 의성군에 유입된 청년농업인 117명 가운데 가운데 마늘 농가는 4명에 불과하다"면서 "지속 가능한 마늘 영농이 이어지려면 청년 농업인 진입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송용섭 경북농업기술원 자문은 "스마트농업이 지속되려면 지속성과 수익성, 확장성, 농업인의 전문성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특히 비용이나 경제적 합리성이 갖춰져야 현장에서 실행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정환 농제연 대표는 "선진국 사례로 보면 기술을 먼저 내세운 기업이나 지자체는 대부분 실패했다"면서 "판로를 우선 확보해 수익성을 보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수요자 중심의 재난대응체계 구축해야"

마지막 순서로 열린 '의성형 재난대응시스템 구축 방안' 포럼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몰렸다.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재난 대응 플랫폼의 실시간 재난 감시 원리와 활용 방안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심재범 LX대구경북본부 팀장은 '의성형 스마트재난안전관리 플랫폼'의 체계와 활용 방안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심 팀장은 "고정밀 전자지도와 실시간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합 재난관리 플랫폼이 구축되면 재난 유형별 데이터 분석과 정밀하고 과학적인 재난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난 피해 상황을 예측하고 피해 위험 발생 지역에 최적의 대피 경로를 안내하는 것도 플랫폼에서 수행할 수 있다"면서 "재난감시 CCTV와 예찰 드론을 통해 산불을 모니터링하고, 향후 AI 산불 탐지 솔루션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AI에 기반한 홍수위험예측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현재는 임의의 몇가지 상황만을 가정한 홍수 위험 및 침수위험 지도만 존재하고, 홍수 예측 기술도 전국 200여개 주요 하천에 임의지점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수예보 AI는 방대한 시나리오를 사전에 학습한 뒤 호우 예상되는 시점에 온라인으로 예측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모델보다 상세하고 빈틈없는 예측이 가능하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수혜자 중심의 재난대응플랫폼 구축을 주문했다.

황진상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재난 정보 수요자층을 고려해 어느 지역이 어느 정도 수준의 재난 상황에 처할 것인지 식별과 예측이 필요하다"면서 "위험 상황 관리가 전화나 SNS, 문서로만 이뤄지는 상황을 극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인접한 지역에서 가뭄과 태풍, 홍수와 산불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게 현재 기후 상황"이라며 "심각해진 기후 편차에 유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해열 울산시 울주군 경력관은 "재난대응플랫폼은 재난 진행 상황과 예측을 정확하게 하면서 이용자가 직접 예측과 사전 대피가 가능하도록 구축돼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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