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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D-30] '경주 APEC 정상 만찬장 준비' 착착…정부 부처 매일같이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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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미 정상회담 진행된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 보안 검증됐다는 평가
만찬장 될 호텔 대연회장 1천명 동시 수용, 500인분 조리 주방 등 갖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장 장소인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안성완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장 장소인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안성완 기자

지난 29일 오후 APEC 정상 만찬장으로 사용될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이 다른 행사 개최 준비로 텅 비어 있다. 배형욱 기자
지난 29일 오후 APEC 정상 만찬장으로 사용될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이 다른 행사 개최 준비로 텅 비어 있다. 배형욱 기자
지난 29일 오후 APEC 정상 만찬장으로 사용될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 리셉션홀에서 대통령실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 배형욱 기자
지난 29일 오후 APEC 정상 만찬장으로 사용될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 리셉션홀에서 대통령실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있다. 배형욱 기자

지난 29일 오후 1시 40분쯤 경주보문단지 내 라한셀렉트 호텔 지하 1층 대연회장 리셉션 홀. 대통령실 등 정부 관계자 10여명이 모습을 나타냈다. 손에 서류를 한가득 들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둥글게 마주 보고 섰다. 경주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사용될 대연회장을 살펴본 소감을 나누고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용히 다가와 "보안 내용이 많으니 보도에 신경을 써달라"고 말을 건넸다.

◆날마다 점검단 방문

리셉션홀과 대연회장은 텅 빈 상태였다. 사전에 예약된 다른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호텔 측은 APEC 기간 전까지 대연회장에 예약됐던 행사들을 취소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의 만찬장 교체 발표 이후인 지난 25일까지도 대연회장은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들의 행사장으로 사용됐다. 호텔 측은 언제까지 행사를 하고 만찬장 공사를 시작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대연회장에는 대통령실 관계자뿐만 아니라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APEC을 준비하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다. 이들 부처는 VIP 동선, 경호, 위생 등 여러 안전사항 점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만찬장 변경이 결정돼 당황스러웠지만 책임감을 갖고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안전과 위생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며 "만찬장 운영과 관련된 내용은 보안사항이라 자세히 알려주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호텔 대연회장은 열흘 전쯤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지정됐다. 그전까지는 경주국립박물관 중정 내 신축건축물에서 하려고 했으나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사용할 화장실 부족, VIP 이동 동선 보안 취약, 음식 조리·운반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전격 교체가 이뤄졌다.

◆2005년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이 호텔이 선정된 것은 이런 문제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어서다. 이 호텔은 2005년 11월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으로 보안이 검증됐다는 평가도 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마국 대통령이 이곳 대연회장에서 북핵 문제, 한미 FTA 등을 주제로 정상회담을 나눴다. 당시 이 호텔은 현대호텔 소유였었다.

보안 외에도 이 호텔 대연회장이 만찬장으로 지정된 다른 이유들도 많다.

호텔 측에 따르면 대연회장에서 바로 통하는 주방시설도 갖춰져 있다. 한 번에 500인분의 식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이 주방을 경주국립박물관 만찬장에 계약된 셰프가 사용할지, 호텔 셰프가 쓸지, 양측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요리를 만들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식이 정해지면 만찬 메뉴도 확정될 전망이다.

대연회장의 규모는 1천500㎡로, 1천명 이상을 동시 수용할 수 있으며, 원탁을 놓을 경우 최대 500명까지 앉을 수 있다. 또 연회장 옆에는 377㎡ 면적의 별도 공간 '베가홀'이 있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화장실은 대연회장과 1층 등 호텔 곳곳에 설치돼 있어 APEC 손님들의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호텔 측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대연회장은 지하 1층이지만 리셉션홀을 통해 외부 출입이 가능해 보안당국이 각국 정상들을 경호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 관계자는 "기존 만찬장도 훌륭한 시설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국가주석 등의 참가가 확정되면서 초대 손님들도 늘어나게 돼 규모에 맞는 호텔 대연회장으로 옮기게 됐다"며 "귀빈들에게 최상의 만찬과 교류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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