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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서울구치소 인연 김호중 면회 후 받은 손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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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좋아하는 가수"
"잘못 지울 수 없지만, 진정한 반성과 새로운 출발을 향한 마음 존중받아야"

송영길, 김호중.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송영길, 김호중. 매일신문DB, 연합뉴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페이스북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페이스북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음주 뺑소니'로 징역 2년 6개월을 최종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성악가 출신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소식을 전했다. 그로부터 받은 손편지를 온라인에 공개한 것.

두 사람은 과거 서울구치소 같은 건물에서 수감 생활을 함께 한 동기(同期)의 인연을 공유한다.

▶송영길 대표는 3일 오전 8시 3분쯤 페이스북에 '추석 연휴 시작입니다. 가수 김호중 씨 소식을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김호중이 자필 편지 캡처 이미지 3장을 업로드했다.

그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감옥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연휴이다. 연휴 기간 동안 운동, 면회, 편지, 변호사 접견 모두가 중단된다. 갇힌 방 안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 열흘 가까운 연휴가 되니, 1년 4개월 넘게 구속 수감 중인 가수 김호중 씨가 더욱 생각난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 김호중 씨와 같은 동에서 지낸 인연이 있다"고 밝히며 "처지는 달랐지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좁은 공간에서 나눈 대화와 작은 배려는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아내와 함께 (경기)여주 소망교도소로 옮겨간 김호중 씨를 면회했다"고도 전했다.

송영길 대표는 "그의 얼굴은 유난히 맑아 보였다. 저는 맹자의 말씀을 인용했다. 이 시련이 김호중 씨에게 더 깊은 고통과 사랑을 체험하게 하고, 내공을 다져 세계적인 가수로 설 수 있는 연단의 세월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어려울 때 내미는 손의 온기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저는 그에게 조금이나마 용기와 희망을 건네고 싶었다. 지난날의 잘못으로 큰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지금은 죄값을 치르고 있는 그이지만, 저는 고통 속에서도 회개와 반성, 다짐의 길을 걷고 있음을 느꼈다"고 최근 김호중을 면회한 이야기도 공유했다.

▶이어 "며칠 뒤, 김호중 씨가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보내왔다"고도 전했다.

송영길 대표는 "그는 자신의 잘못이 무겁게 가슴에 내려앉아 있다고 고백했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작은 선택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말 속에는 반성과 새 출발의 뜻이 담겨 있었고, 짧은 면회가 긴 겨울 같은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불빛이었다는 고백에는 저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배어 있었다"고 편지 내용을 요약, "저는 그 편지에서 그의 진심을 읽었다. 그 진심은 긴 겨울 끝에 얼음을 뚫고 올라오는 첫 꽃눈처럼 여리고 떨리며 피어오르고 있었다. 잘못은 지울 수 없지만, 진정한 반성과 새로운 출발을 향한 마음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 작은 떨림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품어주고 싶다.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고, 작은 보람과 뿌듯함도 밀려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페이스북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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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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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글 말미에서 "추석이 다가온다. 모든 분들께 웃음과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추석 인사를 전하며 "귀향길 운전 중에 김호중 씨가 추천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서곡을 들어 보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송영길 대표는 글 밑에 단 해시태그(#)를 통해 '아내가 좋아하는 가수'라고 김호중을 소개하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가 부인과 함께 김호중을 면회한 연유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송영길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아 법정구속됐으나, 5개월 뒤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현재 불구속 상태로 항소심(2심) 재판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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