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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한원일 티센바이오팜 대표 "고품질 배양육으로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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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일 티센바이오팜 대표는 고품질의 배양육을 개발해 식량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티센바이오팜 제공
한원일 티센바이오팜 대표는 고품질의 배양육을 개발해 식량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티센바이오팜 제공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가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축을 키우지 않고 배양 기술로 만든 배양육이 우리의 식탁을 지킬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국들은 앞다퉈 배양육 관련 규제를 신설하며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는 추세다.

미국 컨설팅회사 AT커니에 따르면 오는 2040년 글로벌 배양육 시장이 4천500억달러(약 58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육류 시장의 35%를 차지하는 수치다. 실제 2019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배양육 관련 투자액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포항의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은 고기와 유사한 식감의 배양육 개발에 속도를 높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 미리 만나는 미래의 정육점

티센바이오팜은 정육(뼈·지방을 바른 살코기) 형태의 배양육을 구현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두툼한 두께와 선명한 마블링은 물론 씹는 즐거움을 살린 육질을 자랑한다.

한원일 티센바이오팜 대표는 "가공육 형태로 배양육을 만드는 기업은 일부 있지만, 결(마블링)이 살아있는 정육형 배양육을 제조하는 기술은 흔하지 않다. 육즙이 나는 세포를 활용해 첨가물 없이 맛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조리 과정에서 고기 형태가 완전히 유지될 수 있는 배양육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세포를 선별하고 이를 성장시켜 취향에 맞는 고기를 완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건강한 동물로부터 근육·지방 조직 등을 얻고 멸균 과정을 거쳐 영양분을 주입하는 것.

한 대표는 "배양육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맛을 보면 확실이 다르다는 평을 듣는 편"이라며 "기술이 축적되면서 개선되는 점이 분명하다. 조만간 주요 부위 중 안심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배양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확신도 분명하다. 그는 "기존의 축산업도 중요한 축이다. 다만 탄소배출이 심하고 지속가능성 면에서 의문 부호가 붙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의 40%를 가축이 소비하는 구조다. 향후 기후변화로 인해 생산 환경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또 동물복지,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티센바이오팜은 업계 최초로 10kg 규모의 덩어리형 배양육 시제품을 선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마블링이 표현된 다양한 형태의 배양육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아기유니콘에 선정됐고, 올해 8월에는 경북 예비유니콘에도 이름을 올렸다.

◆ 방향 전환과 더 높은 목표

2021년 창업 초창기 티센바이오팜은 인공장기 분야에 주력했으나 방향을 틀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의료용 인공장기를 개발하는 게 첫 아이템이었다. 배양육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의식주 가운데 하나인 식품 분야가 전망이 더 밝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 "그렇다고 인공장기 분야를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관련 기술이 배양육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향후 사업 다각화 및 확장에 있어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회사는 배양육뿐 아니라 바이오 소재 분야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그는 "소재 기술이 기반이 되면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연구개발이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이 맞지만 매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체질개선도 필요하다. 화장품, F&B 산업과의 연계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배경에는 지자체 및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한 대표는 "포항은 연구개발 기업이 성장하기에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다. 포스텍을 비롯한 산학 연계는 물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한 기관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 대표는 "배양육 시장의 경우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에 더 큰 기회가 있다. 한국, 미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라며 "안전성은 물론 좋은 품질을 갖춘 배양육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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