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579돌 한글날'을 맞이해 경축식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경축식은 '알면 알수록, 한글'을 주제로 열려 국가 주요 인사와 정당·종단대표, 주한 외교단, 한글 관련 단체, 각계 대표, 시민 등 1천200여명이 참석했다.
경축식은 매체예술 영상과 발레 퍼포먼스로 시작해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순서로 이어졌다. 김주원 한글학회장이 훈민정음 원문을 읽고, 한글을 활용한 팝아트 현대미술 작가인 이대인 씨가 해석본을 낭독했다.
한글을 주인공으로 의인화해 한글의 탄생과 성장, 역경, 위상 등을 이야기하는 '한글이 들려주는 한글이야기' 주제 영상도 상영됐다. 행사에서는 한글 보급과 발전에 힘써온 유공자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시조 번역과 한국 관련 책 7권을 집필하고 미국에서 40여년간 한국어 교수로 재직하며 한글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마크 알렌 피터슨 등 8명과 캐나다 몬트리올 한인학교에 훈·포장, 표창이 수여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오늘날 한국어와 한글은 '케이(K) 문화'의 원천"이라며 "K팝 노랫말로 전세계 팬들과 연결되고, K드라마와 영화가 감동을 전하는 데에는 우리 말과 글의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어를 따라 말하고, 한국어를 배워 우리 작품들을 즐기려는 세계 청년들의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글은 더 이상 우리만의 문자가 아니다. 한국어와 한글이 문화를 공유하고, 미래를 이끄는 말과 글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한글사용을 위해 노력해온 이경아 국어 교사, '2025년 전국 어린이 한글대왕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공세완 학생,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의 선창으로 '대한민국 만세' 삼창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날 공식 경축식 외에도 각 지방자치단체, 재외공관 등에서 한글날 관련 자체 경축식과 문화공연, 글짓기 대회 등이 개최됐다.
한편, 제주도역식 한글날을 맞아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어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이날 오전 제주도는 제주문예회관에서 '세상을 밝히는 빛, 한글. 불휘(뿌리의 옛말)를 지켜온 말, 제주어'를 주제로 한글날 경축식을 열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어 경축사를 통해 "제주어는 제주만의 유산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우리 민족 모두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언어학적으로는 소멸 위기지만, 문화·사회적으로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제주어왓'이라는 제주어대사전 웹사전을 열 것이고, 내년부터는 인공지능(AI) 기반 제주어 번역기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0년 유네스코는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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