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노벨 문학상의 수상의 영예는 현대문학의 대가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Krasznahorkai László·71)가 안았다.
9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종말론적 공포의 한가운데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강렬하고도 예언적인 작품 세계를 높이 평가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안데르스 올손 노벨위원회 의장은 "그의 작품은 중앙 유럽의 대서사 전통을 잇는 작가로, 프란츠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부조리와 그로테스크의 계보에 속한다"고 전했다.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공부하고 독일에서 유학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몽골, 일본 등에서 체류하며 글을 써오며 식견을 넓혔다.
그는 1985년 데뷔소설 '사탄탱고',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또 지난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에도 6권의 책이 번역 출간됐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대문학에서 가장 난해하면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1985년 데뷔작 장편소설 '사타님탱고'는 사회주의 체제 붕괴 후의 혼란과 인간 존재의 불안, 문명 붕괴 이후의 세계를 특유의 서사가 특징이다.
대표작 '사타님탱고' 는 한 시골 마을이 몰락해가는 과정을 통해 체제와 인간의 부패를 그린 작품이다. 베라 타르 감독이 이를 7시간 분량의 영화로 제작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어 출간된 '세헤르의 멸망'(1989) 은 "거대한 고래가 마을에 나타난다"는 초현실적 설정 속에서 사회의 불안과 권력의 폭력을 탐구한다.
'불타는 토성'(1999) 은 한 기록보관원이 사라져가는 문명을 기록하려는 여정을 따라가며, 인간이 지식과 의미를 남기려는 욕망을 묘사한다.
그의 작품은 극도로 긴 문장과 단락 없는 서술로 유명하다. 절망과 구원, 혼돈과 질서 같은 근원적 주제를 주로 나타낸다. 이러한 독특한 문체는 '종말의 문장'으로 불리며, 현대문학의 새로운 형태로 주목받았다.
한편, 노벨문학상 상금은 1100만크로나(16억5천만원)이다. 시상식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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