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으로 삐걱거리는 한미 관계와 달리, 미일 관계는 훈풍에 돛을 달았다. 강경 우파(집권 자민당 총재)로 새 총리에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는 28일 도쿄 미나토구 모토아카사키 영빈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강력한 미일 동맹의 새황금 시대를 열자고 선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았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모두 발언으로 꺼내며,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말 당선인 신분이던 시절에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 아베 아키에 여사를 환대해 준 것에 감사를 표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실 아베 총리로부터는 자주 트럼프 대통령의 역동적인 외교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며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에 성공,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평화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번 중동 합의 실현도 전에 없던 역사적 위업"이라고 추켜세웠다.
양국 정상은 더욱 강력해진 미일 동맹도 과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미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됐다"며 "일본도 함께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함께 축하하고 싶다"며 워싱턴DC에 250그루의 벚나무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을 더욱 강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며 마무리 발언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일본의 환대에 "일본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첫 일본 여성 총리라는 점에 대해 "대단하다"고 말했고, "우리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황금 골프공'과 함께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퍼터, 일본 골프 스타 마쓰야마 히데키가 사인한 골프가방 등을 맞춤형으로 선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한편, 이날 양국 정상회담에는 미국 측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일본 측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 등이 함께 했으며, 두 정상은 잠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을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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