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이 쏠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주엑스포대공원이 국내 기업들의 미래 신기술을 한눈에 확인하는 '혁신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오전 엑스포대공원 내 마련된 K테크 쇼케이스 전시장 입구는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들로 붐볐다. 원형 에어돔 모양을 한 전시 공간 앞에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 개발한 안내 로봇이 배치돼 눈길을 사로 잡았다.
내부로 들어서자 현대차그룹이 마련한 부스가 나타났다. '수소 존'은 마련해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수소 생태계 디오라마(모형)를 선보였다. 또 '로봇 존'에선 완성차 제조 공정에 실제로 활용 중인 '주차로봇'을 비롯해 소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을 접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디스플레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를 공중에 메달아 초대형 샹들리에로 만들었다. 내부가 비치는 화면에 다양한 영상을 상영해 360도로 돌며 감상이 가능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APEC 개막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두 번 접는 폼팩터를 적용한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칭) 실물을 전시했다. 또 출시를 앞둔 확장현실(XR) 기기인 '갤럭시 XR'을 소개하는 화면을 나란히 배치해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관람객들은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사라 과리엘로씨는 "제품이 아닌 작품을 보는 느낌"이라며 "투명 디스플레이나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은 상상 속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믿었는데, 실제 눈 앞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기술의 한국'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인 반도체 기술의 현주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스 전체를 데이터센터를 형상화시킨 SK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신제품인 HBM4를 모형을 전시해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도 그래픽 D램인 GDDR7과 함께 HBM4을 부스에 배치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점하며 앞서가고 있으나, 최근 삼성전자도 추격에 속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안으로 떠오른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 국내 스타트업도 APEC에 참여해 잠재력을 과시했다.
K테크 쇼케이스 전시장 맞은편에 마련된 경제 전시장에 리벨리온은 '작은 칩에서 거대한 데이터센터까지'를 주제로 효율적인 AI 인프라 구성을 시각화 했다. 또 퓨리오사AI는 2세대 칩 레니게이드 8장으로 구성된 'NXT RNGD' 서버를 전시한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한국의 AI 역량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APEC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책·산업 리더들과 직접 소통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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