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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임상홍 영남테크놀로지 대표 "인재가 곧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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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홍 영남테크놀로지 대표는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을 통해
임상홍 영남테크놀로지 대표는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을 통해 '누구나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우태 기자

제조업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다. 기업은 우수한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엔지니어의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경산의 강소기업 '영남테크놀로지'는 자동차부품 전문 제조 기업으로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성장을 이루는 것은 물론, 인재 양성에도 힘쓰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임상홍 영남테크놀로지 대표는 구성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며 관세 파고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연구개발은 성장의 원동력

영남테크놀로지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높은 품질로 혁신을 거듭해왔다. 주력 품목인 피니언 샤프트는 기존 가공 방식에서 탈피해 평행도 및 흔들림 조건 등을 개선했다. 공정 자동화율을 끌어올려 불필요한 보정 작업을 생략해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회사는 독일 기업에도 공급을 확정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보유 품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승인을 마쳤고 현재 준양산에 돌입했다. 나머지 품목도 승인 절차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차 전환에 대응하면서 주춤한 시기도 있었지만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 부품을 병행 생산하며 시장의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처한 것.

임 대표는 "독일 기준의 까다로운 품질 검증을 통과할 수 있었던 건 자동화 설비와 품질 시스템 덕분"이라며 "자동화 라인에 선제 투자해 생산성과 정밀도를 끌어올렸고, 그 결과 매출도 다시 이전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미국발(發) 관세 인상 여파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수출국 다변화로 타격을 최소화했다. 또 한국산 부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독일 기관과 공동 테스트 및 품질 검증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는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다"며 "연구개발과 자동화 투자가 회사 생존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이어 "영남테크놀로지는 내년까지 신규 수주 확대와 라인 증설을 추진하며 이전을 뛰어넘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성장하는 회사

임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라는 철학을 확고히 하고 있다. 회사가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은 내보내지 않았고 매출이 줄어든 시기에도 직원들의 교육에 투자하며 역량을 쌓는 데 도움을 줬다.

그 결과 올해 9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 산학협력단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의 학습기업으로 참여해왔다.

영남테크놀로지는 일학습병행 운영을 위해 사내 전담팀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훈련 관리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학습근로자가 자격증 취득 후 기업현장교사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학습근로자와 전담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지원 사업에 참여하며 내부 인재 육성과 조직 안정화를 이룰 수 있었다. 회의는 최소화하고 현장 중심의 자율 운영체계를 정착시켰다"면서 "직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했다.

또 "대표가 회사를 돌아가게 하는 게 아니라 주인 의식을 가진 직원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고 믿는다. 직원들의 삶이 안정돼야 회사도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품질·생산·연구 등 다양한 직무로 경로를 설계해 '작지만 배우는 속도가 빠른 회사'로 자리매김한 것. 자신도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른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우여곡절을 겪은 경험이 있어, 직원들도 스스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직원들이 이곳을 단순한 직장이 아닌 '자신이 함께 성장하는 배움터'로 인식할 수 있으면 한다. 실제 장기 근속자도 많은 편이고 고등학교 졸업 후 입사한 친구들도 성장한 사례도 적지 않다"면서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중요시하는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강소기업'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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