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 원어민 화상영어, 특정 업체 공정·전문성 논란…"다양한 업체 선정 필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학생들 학습권 보장위해, 타 지자체 사례 참고해야"
수성구청 "내년 사업 추진 시 업체 선정 방식 다양하게 검토"

지난 17일 오전 열린 대구 수성구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남정호 구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지난 17일 오전 열린 대구 수성구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남정호 구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수성구 원어민 화상영어교육 지원 사업을 한 특정 업체가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해당 업체 강사진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만큼, 다양한 업체를 선정해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오전 열린 대구 수성구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원어민 화상영어교육 지원 사업과 관련, 위탁 운영 업체 선정 기준 등에 대한 질의가 진행됐다.

원어민 화상영어교육 지원 사업은 지자체가 지역 내 초·중학생의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수강료 일부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당초 대구시에서 추진하다가 현재는 각 구군 단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구군의 학생수와 재정자립도 등을 토대로 시비·구비 매칭 비율이 정해진다.

수성구는 올해 사업비로 총 9천400만원(시비 5천400만원, 구비 4천만원)을 확보했다. 일반 학생은 전체 수강료의 50%를,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은 수강료 전액을 지원 받는다.

이날 의회는 수성구청이 지난해와 동일한 A업체와 올해도 계약을 맺은 배경을 지적했다.

해당 업체는 필리핀 현지의 원어민 강사로 꾸려진 화상영어학습 전문 업체로 알려졌다. 영미권과 영어 발음이 달라 교정이 어렵다는 점 등으로 학부모 민원이 밀려들고 있다.

남정호 구의원은 "해당 업체 수강평은 포털에 검색만해도 강사진 자격 등 문제로 거의 99% 안 좋다는 리뷰가 많다"며 "업체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의 학부모들에게도 학습 만족도가 좋지 않다는 민원을 들었다"고 말했다.

강사진 자격 문제와 관련해 수성구청에 민원이 접수된 사례도 언급됐다.

백지은 구의원은 "지난해 11월에 교육 사이트에 접속해도 원어민 강사의 교육 자격증 보유 이력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학부모 민원이 접수된 적이 있다"고 했다.

해당 업체의 독점 계약으로 학생들의 선택권이 침해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A업체와 계약을 맺은 서울 구로구·영등포구·강서구 등 일부 지자체들은 수성구와 달리 최소 2~3곳의 업체를 선정해 화상교육을 신청하는 수강생이 직접 강사진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남 구의원은 "타 지자체는 업체 여러곳을 선정하면서도 수성구청 수강료보다 저렴하고 일반 학생 자부담률도 낮다. 수성구는 심지어 시비도 지원 받는데 금액은 상당히 비싸다"며 "결국 특정 업체의 배를 불려주는 것 아니냐. 업체 선정 방식을 재검토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미래교육과 관계자는 "지난해 구청에 강사 자격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된 이후로는 현재 교육 사이트에는 강사 이력 등이 다 공개되도록 수정 조치했다"며 "A업체는 대구시가 기존에 위탁운영을 맺어온 업체로, 조달청에 등록된 단가가 낮아서 계약했다. 다만 내년 사업 추진 때는 여러 업체를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