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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19 이후 유니콘 2곳 배출…소비재·유통 집중 '혁신'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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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 이미지. 매일신문DB
유니콘 기업 이미지. 매일신문DB

벤처 4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이 혁신 성장의 척도로 꼽히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보유국 순위에서 세계 11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은 229개 기업을 추가로 배출한 반면, 한국은 단 2개 기업에 불과해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스타트업·벤처투자 시장조사 전문기관 CB 인사이트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1천276개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이 717개로 전체의 56.2%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에 올랐으며, 한국은 13개 기업을 보유해 1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51개(11.8%)를 보유한 중국이었고, 이어 인도(64개), 영국(56개), 독일(32개), 프랑스(29개), 이스라엘(23개), 캐나다(20개), 브라질(18개), 싱가포르(16개)가 10위권에 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과 비교해 미국 유니콘 기업은 229개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72.2%를 차지했으나, 한국은 2개 증가에 그쳤다. 19개 기업이 감소한 중국을 제외하면 상위 10개국과 비교해 저조한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신산업 진입을 가로막는 포지티브 규제(허용된 것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금지하는 규제)와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가 늘어나는 '성장 페널티'가 스타트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한된 내수 시장 속에서 해외 진출 및 글로벌 자본 유치가 부족한 점도 유니콘 배출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유니콘 기업까지 성장하는 속도 역시 한국은 더딘 편이다.

기업 설립부터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분석한 결과, 한국 유니콘 기업들은 평균 8.99년이 소요됐다. 이에 반해 중국이 6.27년으로 가장 빨랐고, 독일(6.48년), 미국(6.70년), 이스라엘(6.89년)은 평균 6년대의 시간이 걸렸다. 유니콘 보유 상위 10개국 전체의 평균 소요 기간은 6.97년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상위 10개국의 유니콘 기업들은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설루션' 분야가 3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지만, 한국 유니콘 기업은 '소비재·유통' 분야가 46.1%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대한상의는 첨단전략산업 분야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AI·IT 설루션 분야 스타트업 육성이 시급한 만큼, 혁신거점 도시를 육성하고 정책 실험의 장인 '메가 샌드박스'를 조기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 성장의 상징적 지표인 유니콘 기업 배출이 둔화하는 것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유니콘 육성 생태계를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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