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노력과 경험이 만든 결과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거포 최형우가 KBO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삼성에서 2년 더 뛰기로 한 만큼 이 기록은 자신이 또 깰 수도 있다.
KBO는 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진행했다.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10회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종전 이승엽)과 타이를 기록했다. 삼성에선 최형우(지명타자)를 비롯해 르윈 디아즈(1루수), 구자욱(외야수) 등 3명이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최형우는 최근 친정으로 복귀했다. 삼성에서 데뷔, 2016시즌 후 KIA 타이거즈로 건너가 활약하다 9년 만에 돌아왔다. 삼성은 2년 연봉 총액 26억원에 최형우를 잡았다. KIA에 건네야 하는 보상금을 더하면 모두 41억원을 투입했다.
올 시즌 최형우는 KIA에서 고군분투했다. 김도영, 나성범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고전한 가운데 홀로 KIA 타선을 지탱했다.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였으나 기량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KIA의 추락을 막진 못했다. KIA는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이었으나 올해 8위에 그쳤다. 삼성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을 원했고, KIA의 4번 타자 최형우를 다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40세 11개월 27일 나이로 골든글러브(지명타자)를 받았다. 이것 역시 당시 최고령 수상 기록. 한데 이번에 또 같은 부문에서 황금 장갑을 하나 더 추가했다. 41세 11개월 23일로 자신이 세웠던 최고령 수상 기록을 다시 썼다.
'경로 우대'는 없다.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는 세계에서 최형우의 활약상은 신기할 정도. 30대 중반이면 '노쇠화' 얘기가 나오는 판이라 더 그렇다. 올 시즌 중 최형우는 "언제 끝낸다는 건 아직 없다. 기량이 닿는 한 계속 그라운드를 지킨다는 생각"이라고 한 바 있다.
별다른 비결은 사실 없다. 많은 '훈련량'이 답. 타격 재능에 기대지 않는다. 스스로 부족하다 싶으면 남들이 뭐라 하든 방망이를 다시 잡는다.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이 저하되기 마련. 한데 아직 최형우에게선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몸이 뒷받침된다. 스윙이 느려지지 않으니 버틸 수 있다. 여기다 경험이 더해진다. 워낙 오래 뛰다 보니 상대 투수의 특성을 잘 안다. 수싸움에 능하고, 승부처에 강하다. 이런 게 그가 '타격 장인'이라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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