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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허문 캠프워커] 3차 순환도로 서편은 개통 30년째 막혀…미군 부지 반환 지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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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숙원, '순환도로 전구간 개통' 지연, 총연장 25.2㎞ 3차 순환도로, 미개통 구간 600m 서편 유일
미군 부지 반환료 두고 시각차 뚜렷…기부대양여 특성상 대체 부지 마련에 시설비 부담

지난 8일 대구 3차 순환도로 서편 구간 공사 현장. 대구시는 이 구간의 도로폭 10m를 확보하기 위해 민간 부지의 무상귀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른쪽 미군 캠프워커 부지에서 추가로 10m가 반환되면 왕복 4차선으로 설계가 가능해진다. 임재환 기자
지난 8일 대구 3차 순환도로 서편 구간 공사 현장. 대구시는 이 구간의 도로폭 10m를 확보하기 위해 민간 부지의 무상귀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른쪽 미군 캠프워커 부지에서 추가로 10m가 반환되면 왕복 4차선으로 설계가 가능해진다. 임재환 기자
대구 3차 순환도로 남구 캠프워커 방면 현황도. 매일신문DB
대구 3차 순환도로 남구 캠프워커 방면 현황도. 매일신문DB

지역민의 숙원이자 대구시의 교통지도가 확 바뀔 '대구 순환도로 전구간 개통'이 불과 수백m 구간만을 남겨두고 멈춰섰다.

대구 3차 순환도로의 서편 구간 사업이 600m 구간만을 남겨놓고 공사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1996년 3차 순환도로가 준공된 이후, 도로연장이 30년간 막힌 셈인데 미군 부지 반환 협의 문제가 발목을 잡아서다.

도로 서편 구간 일부는 미군 부지에 포함돼 있다. 대구시가 반환을 추진 중이지만, 보상 규모를 둘러싼 입장 차가 커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3차 순환도로는 총연장 25.2㎞를 갖추고 지난 1996년 대부분 준공됐다. 동편(대덕로)구간은 지난달 21일 완공되면서 이제 미개통 구간은 600m 길이의 서편(영대병원 네거리 남측~남부경찰서 맞은편)이 유일하다.

대구시는 이중 남부경찰서 방면 대명로와 맞닿은 100m 구간을 도로 폭 20m와 왕복 4차선으로 설계해 현재 민간 토지 보상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2028년 완공이 목표다.

대구시는 남은 500m 구간 역시 동편구간과 연결성을 위해 왕복 4차선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부지를 갖고 있는 아파트 민간사업자로부터 폭 10m의 왕복 2차선을 무상귀속 받기로 하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완전한 왕복 4차선 도로로 만들려면 미군 캠프워커 부지에서 추가로 폭 10m를 반환받아야만 한다.

문제는 미군으로부터의 부지 반환 절차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1년 말 체결된 기부대양여 합의 과정에서 대구시는 반환료로 약 50억원을 제시했다. 반면 미군 측은 최소 300억원 이상을 요구해 금액 차이가 크다.

기부대양여 특성상 서편 구간에 해당하는 미군 부지를 반환받으려면, 이에 상응하는 대체 부지를 마련하고 필요한 시설비까지 부담해야 한다. 이런 조건으로 미군의 요구액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부지를 반환받지 못할 경우 왕복 2차선 도로에 그치게 된다. 왕복 2차선 도로만으론 순환도로 기능을 수행하기란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특히 서편과 맞물리는 동편이 왕복 8차선으로 개통된만큼 해당 구간에서 차로가 급격히 줄어들면 병목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서편 개통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서편 인근인 앞산네거리와 영대병원네거리는 수성구와 달서구를 잇는 주요 통행축이다. 지금도 매일같이 차량 정체가 빚어진다.

특히 이곳 일대엔 향후 3천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 왕복 4차선 도로 개통이 시급하다.

강민욱 남구의원은 "최근 동편이 개통됐지만 서편이 열리지 않으면 차량 흐름은 결국 영대병원 네거리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또 앞산네거리에서 영대병원네거리를 오가는 도로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이 극심하다. 이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까지 들어서면 교통마비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반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역 행정 기관인 남구청도 협상의 대상이 돼야 한다. 국방부 등 중앙부처 협의도 얻어서 반환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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