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박물관이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영남대학교박물관은 지난 18일 서울대학교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2025 매장유산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사업' 성과발표회에서 잊혀진 유물의 가치 재발굴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박물관 소속 '모여라 연구원'은 이번 사업의 성과를 특별전시로 연출한 공로로 국가유산청장상을 수상했다.
국가유산청에서 지원하고 ㈔한국대학박물관협회가 주관한 '매장유산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사업'에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15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전국에서 32개 대학박물관이 참여해 360개 유적에서 출토된 미정리 유물 총 15만6천여 점의 가치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고 정리함으로써 매장유산 연구 기반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영남대학교박물관은 1982년, 1988년, 1989~1990년 등 총 3차에 걸쳐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에서 발굴했으나 지난 30년간 빛을 보지 못했던 고대 압독국 유물 1천628건 2천199점을 정리해 총 3권의 발굴조사보고서로 발간하는 한편, 해당 유물 중 1천400여 점을 국가 귀속 절차를 밟아 이달 중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이관을 마무리했다.
이 사업을 통해 발굴조사보고서의 발간하고 장기간 미발간 상태로 남아 있던 발굴조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비·해석함으로써, 누구나 해당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학술 연구와 전시 활용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었을 뿐 아니라, 발굴 유물 정보를 공식적으로 기록·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국가귀속유산 관리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땅속에 매장된 문화유산은 발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다. 이 발굴된 유물을 세척하고 접합·복원한 후 유물 하나하나 실측하고 일러스트해 도면화한다. 그리고 발굴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사진을 붙여 발굴조사보고서를 만들어 세상에 공개한다. 이러한 과정을 다 거치다 보니 발굴조사보고서 제작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데, '매장유산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사업'을 통해 이 과정을 잘 수행할 수 있었다.
아울러 영남대학교박물관에서는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특별전을 통해 그 성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임당5·6·7호분 내 중소형분에 대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고분에 고분을 더하다'를 개최했다. 이 전시를 통해 400여 점의 유물과 수십 개체의 인골과 동물유존체를 통한 고대 압독국의 모습을 복원해 소개했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는 영남 지역 10개 대학박물관 연합 특별전 '오랜 기다림, 수장고를 나서다'를 개최해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미정리 유물 233점을 선보였다. 발굴부터 보존·기록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를 기획하며 미정리 유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해당 전시에서는 '대학박물관 학예사들의 갤러리수다', '보이는 보존처리실', 교육(체험)키트 개발, 미디어전시(VR전시) 활용 등을 통해 관람객 참여를 유도했다.
영남대학교박물관 모여라 연구원은 이와 같은 전시를 주도하며 유물 정리 및 보존·기록화 체계 구축, 발굴유물 이관주도, 국가유산 협업포털 기반의 이관 자료 구축, 국립박물관 이관 절차의 정확성 및 효율성 향상, 장기 미발간 조사보고서 발간 등의 공로로 국가유산청장상의 영예까지 안게 됐다.
모여라 연구원은 본 사업을 수행하며 "장기 미발간 보고서 발간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고, 그 성과가 사회와 학계에 기여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은정 영남대학교박물관장(문화인류학과 교수)은 "미정리 유물은 아직 체계적으로 연구될 기회를 갖지 못한 유물일 뿐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민족의 자산인 유물을 발굴하고, 연구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려서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는 대학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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