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활용해 약 9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SK실트론 인수를 둘러싼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그동안 인수 부담으로 눌렸던 주가는 재원 마련이 가시화되자 강세로 돌아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은 11시 4분 기준 4.49% 오른 8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 주가는 직전 5거래일 동안 약 6.98% 하락하며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한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선반영된 상태였다. 인수 자금 조달 구조가 구체화되자 시장의 경계 심리가 완화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반면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이날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4.83% 하락한 7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분 매각이 아닌 주가수익스왑 PRS 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유통 물량 확대 잠재적 가능성과 향후 지분 구조 변화에 대한 경계 심리가 단기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두산은 지난 23일 두산로보틱스 보통주 1170만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PRS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의 기준가격은 주당 8만1000원으로 설정됐다. 정산 예정일은 내년 2월 27일로 이 시점에 약 9477억원의 현금이 두산으로 유입될 예정이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약 7.9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거래로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은 기존 약 68%에서 50.06%로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회사는 계약 기간을 3년으로 설정해 중장기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했으며 합의 시 중도 정산도 가능하도록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수익스왑 계약을 사실상 SK실트론 인수를 염두에 둔 선제적 자금 조달로 보고 있다. 두산은 지난 17일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SK실트론의 예상 인수 가격은 약 3조원으로 거론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두산이 확보한 현금은 기존 현금성 자산 1조2171억원을 포함해 2조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4조원에서 5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두산이 100%가 아닌 약 70% 수준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SK실트론의 순차입금이 약 2조4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더라도 현재 확보한 현금만으로 인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계약으로 자금 관련 불확실성 다수가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해 교환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그러나 이번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왑 계약으로 대규모 현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주주가치 희석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수익스왑 계약은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한 재원 조달 불확실성을 사실상 해소한 이벤트"라며 "그동안 인수 부담과 자금 조달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이어졌지만 전자BG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인 실적 개선 흐름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을 감안하면 현 주가 구간은 중장기적으로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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