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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은 이혜훈 비판하려면 과거 공천한 것도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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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 "재산이 10년 새 100억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탈탈 털리고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며 악담(惡談)에 가까운 전망도 내놨다. 이런 코미디가 없다. 남 말 하듯 할 얘기가 아니다. 해당 기간 이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는가. 불과 얼마 전까지 국힘 지역구 당협위원장이었고 국힘 전신 당에서 국회의원을 3선이나 한 인사 아닌가. 달라진 것은 현 정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것뿐이다. 국회의원 공천을 주고, 떨어져도 당협위원장을 맡긴 건 민주당이 아닌 국힘이다. 뒤통수 맞은 배신감에 치가 떨리는 건 이해되지만 부끄러운 줄도 알아야 한다.

이 후보자의 자질·자격 문제는 별개(別個)다. 지금까지 제기된 갑질과 폭언, 투기 등 의혹·논란만 해도 부적격 요인은 차고 넘친다. 스스로 그만두는 게 상책이다. 버틸수록 잃는 게 더 많아질 뿐이다. 이는 강선우 의원의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익히 본 바다. 대통령이 '통합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지명 철회하긴 어렵다. 대통령이 철회하지 않는데 여당이 철회하라고 할 수도 없다. 고집할수록 장관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과, 방어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에 부담과 공격받을 여지만 줄 뿐이다. 의혹이 드러날수록 친정인 국힘을 더 욕보이는 건 물론이다. 무엇보다 본인이 더 추해지고 나락에 떨어진다.

국힘은 이 대통령에게 '인사 검증에 실패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하기 전에 국힘에 있으면서 10년 새 100억원을 불리고 갑질·폭언·투기 등 의혹까지 있는 인사를 공천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게 순서다. 국힘도 몰랐을 수 있다. 그런데 당시 의혹과 논란이 하나하나 터져 나오는데도 안면 몰수(顔面沒收)하고 비난만 하는 건 도리에 맞지 않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과부터 하고 '공직 후보 자격 상실'을 비판하는 게 옳다. 그래야 자진 사퇴 요구든 지명 철회 촉구든 명분도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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