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劈頭)부터 한국 증시가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주가지수 5000'이 마냥 꿈같은 이야기가 아닌 충분히 가능한 미래라는 기대감(期待感)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피(KOSPI)가 사상 처음 4,3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5일 4,457.5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다시 6일 4,500선마저 넘어서면서 4,525.48로 장을 마감하며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주식시장 훈풍(薰風)에 투자자들은 열광하고 있지만, 마냥 이를 청신호(靑信號)로 해석하기엔 불안감이 크다. 증시 급등을 한국 경제 전반의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실물경기와의 괴리(乖離)가 너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숫자가 보여주는 착시현상(錯視現象)에 사로잡혀 현실을 간과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든다.
우리 경제는 여전히 강력한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부진이 이어지면서, GDP 성장률은 1% 미만에 머물러 있다. 체감경기는 냉랭하기 그지없다. 이런 사정과는 상관없이 치솟는 주가지수를 보며 고달픈 서민들은 상대적 허기(虛飢)만 더해지는 상황이다.
지금 증시는 반도체주가 나 홀로 주도하는 양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2026년이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이 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인 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12월 수출 실적만 따져도 전체 수출은 13.4% 증가에 그친 반면, 반도체 수출은 무려 43.2%나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쏠림 현상'을 보였다. 2018년 반도체 호황기 때(24.8%)보다 편중세가 더 짙어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마냥 장밋빛으로 분칠된 증시 숫자만 부각(浮刻)시킬 일이 아니라 반도체를 시작으로 꿈틀거리는 증시 활력(活力)을 실물경제로 연결하는 다양한 정책(政策)을 내놔야 한다. 우리 경제 뿌리 밑바닥까지 골고루 온기가 번져나가야 숫자 놀음이 아닌 '잠재성장률 3%'라는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부의 공약 실현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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