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 인형의 입꼬리가 내려가 있다. 새해를 맞아 기쁘기는커녕 우울해 보이는 표정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 인형을 좋아한다. 현생에 지친 자신이 투영됐기 때문일까.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붉은 봉제 말 인형이 뜻밖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저장성 이우 국제무역시장에서는 음력설을 앞두고 말 인형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른바 '우는 말 인형'은 제작 과정의 실수로 탄생했다. 인형을 만든 가게 직원이 입을 거꾸로 꿰매면서 입꼬리가 내려간 표정이 된 것이다. 가게 주인은 인형을 산 고객에게 환불을 제안했지만 고객은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후 SNS에 '우는 말 인형'이 인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게 직원들은 "젊은 직장인들이 말의 표정을 두고 '출근할 때 내 모습 같다'는 농담을 나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인형의 표정이 중국 젊은층의 장시간 노동과 직장 스트레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야근하지 말라는 회사의 지시가 있었다"는 게시물이 화제가 된 바 있다. 2021년 전자상거래 업체 여직원이 과로로 사망한 사건이 계기였다. '996' 문화(오전 9시~오후 9시, 주 6일 근무)를 바꾸려는 신호로 해석됐다. 당시 여러 기업이 오후 6시 20분 퇴근과 9시를 넘긴 야근 금지를 지시했다.
이런 노력에도 중국 근로자들은 장시간 근무에 시달린다. 법령을 지키는 경우가 드문 데다 낮은 임금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낮은 기본급을 만회하고자 매출 목표 달성에 힘쓰고, 보너스를 노린 자발적 장시간 근무가 만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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