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도심과 맞닿은 산림에서 불길이 번질 수 있다는 공포를 시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산자락 아래 주택가까지 연기가 퍼지면서 등산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긴장 속에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이 같은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월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예년보다 훨씬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구 전역의 산불 위험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시가 산불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력적 입산통제'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27일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전면 통제가 아닌, 위험도가 높은 구간을 선별적으로 관리하는 입산통제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최근 10년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134건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입산자 실화가 65건으로 전체의 약 50%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시민 이용이 많은 주 등산로보다 인적이 드문 샛길에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산불 취약도가 높은 샛길 41개 구간을 우선 통제하고, 시민 이용이 많은 주 등산로는 개방하되 산불진화대와 감시원으로 구성된 '입산통제 대응단'을 집중 배치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등산로 통제 구간에는 출입구별 출입금지 띠와 현수막을 설치해 시민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행정예고를 거쳐 블랙박스형 CCTV를 설치해 통제 구간 관리와 산불 예방 감시의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입산통제로 인한 시민 혼선을 줄이기 위해 각 구·군 홈페이지와 게시판을 통해 통제 사항을 사전 고지했으며, 산불위기경보 발령 시 단계별 통제 내용도 수시로 안내해 시민들이 사전에 내용을 확인하고 자발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향후 산불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될 경우에는 통제가 한층 강화된다. 샛길 대부분을 통제하고, 산불 확산 우려가 큰 주요 등산로 위험구간 123곳에 대해서는 부분 통제를 실시해 산불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추면서도 시민 이용 불편은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1월에 발령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그만큼 산불 위험이 높은 상황으로, 산림 내·연접지에서의 흡연과 불법 소각행위 금지, 화목보일러 재처리 등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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