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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 뒤로하고 현장으로…예천 의용소방대원 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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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기부부터 수해 대응까지, 조용한 헌신

꿀마시 대표이자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는 신현민 씨가 자신이 생산한 꿀을 예천소방서에 기부했다. 예천소방서 제공
꿀마시 대표이자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는 신현민 씨가 자신이 생산한 꿀을 예천소방서에 기부했다. 예천소방서 제공

경북 예천에서 꿀을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꿀마실의 신현민 대표에게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예천군 용문의용소방대 대원이다. 그는 생업과 봉사라는 두 개의 책임을 동시에 짊어지고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현장에 서 있다.

신씨는 2021년 7월 용문의용소방대원으로 임명된 이후 줄곧 현장을 지켜왔다. 그는 의용소방대 활동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가까이서 본 소방관들의 모습이 단순히 '직업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선 헌신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험을 감수하며 현장에 뛰어드는 모습이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바쁜 현장 속에서 끼니조차 거르는 소방관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며, 직접 만든 꿀을 기부하기로 했다. 짧은 휴식 시간에라도 에너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본 소방관들은 늘 그 이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부는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2022년 3월 대형 산불로 전국의 시선이 쏠렸던 울진 산불 현장에서도 그는 소방대원과 봉사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꿀을 전달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조용히 손을 내미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의용소방대에 들어온 이유도 다르지 않다. 신씨는 "여러 봉사활동이 있지만, 의용소방대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고 했다. 주변에서 성실히 활동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입단을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그의 헌신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2023년 7월, 예천 일대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을 당시 신씨는 의용소방대원으로 현장에 투입됐다. 위험한 도로를 통제하고,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주변을 정리하며 2차 사고를 막는 데 힘을 보탰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였지만, 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제복을 입는 순간 책임의 무게가 달라진다"며 "남들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순찰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행동 하나가 이웃의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그를 움직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달콤한 꿀을 만드는 손으로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그의 이야기는 의용소방대원이 왜 필요한 존재인지, 그리고 한 사람의 진심이 지역사회에 어떤 울림을 남길 수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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