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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세상] 막혀도 너무 막혀!… 데이터로 본 대구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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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차량들은 거북이 걸음을 반복하며 길게 늘어선 반면, 바로 위를 달리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열차는 고가 레일 위를 시원하게 가르며 막힘없는 운행을 이어갔다. 매일신문DB.
퇴근길 차량들은 거북이 걸음을 반복하며 길게 늘어선 반면, 바로 위를 달리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열차는 고가 레일 위를 시원하게 가르며 막힘없는 운행을 이어갔다. 매일신문DB.

출·퇴근을 위해 차 시동을 걸고 나면, 나오는 건 한숨뿐. 차들로 꽉 막힌 길을 어떻게 뚫어야 할지 막막하다. 붉은 정차 신호를 한 번 마주할 때마다 도착 예정시간은 5분, 10분씩 늘어난다. 운전자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드는 대구의 교통체증, 과연 체감만큼 심한 걸까. 데이터로 한 번 살펴봤다.

◆ 조사 내용 바탕으로 해결책 모색

대구시는 매년 실시하는 교통 기초조사를 통해 어디가 가장 막히는지, 언제 막히는지를 비교 분석한다. 교통 조사는 왜 필요할까. 버스 노선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도로를 닦는 등 교통체증을 해결하는 데 꼭 필요한 데이터여서다.

지난해에도 대구시는 어김없이 교통 상황을 조사해, 지난 12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시 경계, 교량, 간선도로, 교차로 등 대구 교통의 병목 구간 전반이다. 조사 기간 중 휴가철 등 비정상적인 교통 수요가 발생하는 시기는 제외했다.

◆ 가장 막히는 시간과 장소

하루 중 차가 가장 막히는 시간인 '첨두시(尖頭時)'는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였다. 시 경계와 교량, 간선도로 모든 조사 지점에서 같은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의 직장 출근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이동하는 차량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퇴근 시간대는 출근 시간보다 비교적 한산했다. 퇴근 시간대에는 오후 5시와 6시 사이가 가장 혼잡했다.

가장 붐비는 곳은 어디였을까. 금호강과 신천으로 나뉜 대구를 잇는 교량 가운데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은 수성교다. 하루 9만 대가 넘는 차량이 통행했으며, 첨두시에는 시간당 6천 대가 수성교를 건넜다.

교차로 가운데서는 범어네거리가 가장 혼잡했다. 첨두시 교통량은 1만907대로, 대구 주요 교차로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어 만촌네거리(9천700대), 죽전네거리(9천313대) 순이었다.

간선도로 중에서는 신천대로가 가장 많은 교통량을 감당하고 있다. 반나절 동안 신천대로가 수용하는 차량은 8만9천845대에 달했다. 다른 시·군과 맞닿은 경계 가운데서는 경산 방면 '건천지(대구시시지노인전문병원)'앞이 가장 붐볐다. 하루 교통량은 6만4천797대로 집계됐다.

◆ 그나마 널널한 곳? 시 경계·교차로

조사 결과, 대구시의 전체 교통량은 전년 대비 4%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미하지만 조금이나마 줄어들었다.

눈에 띄게 교통량이 줄어든 곳은 시 경계 지역이다. 2024년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8.41% 감소했고, 최근 5년간(2021~2025년) 연평균 4.28%의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왜관방면은 전년 대비 29.78%나 감소했으며, 성산대교(-55.19%)와 일반국도 제25호선(-29.16%) 지점에서 큰 폭으로 교통량이 줄었다.

주요 교차로 역시 전년 대비 8.1%의 교통량이 감소했다. 태전고가교오거리(-45.20%), 상인네거리(-40.73%), 큰고개오거리(-38.71%), 복현오거리(-38.70%) 등에서 교통량이 전년보다 매우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 인구 줄어도 병목 그대로… 왜?

왜 인구는 줄어드는데, 체감 도로 혼잡도는 크게 줄지 않을까. 그 배경에는 세대 수 증가와 핵가족화가 있다. 세대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11%씩 지속적으로 늘었다. 그 와중에 세대당 인구는 연평균 1.56% 감소하면서, 가구 분화가 일어나 전체 세대수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결국 가구당 1대만 소유하더라도, 차량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승용차 등록대수는 2021년에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1.03%씩 증가하고 있다.

출근길 한숨이 쉽게 줄지 않는 이유가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인구는 줄었지만, 차는 여전히 늘고 있다. 오늘도 신호 앞에서 늘어나는 도착 예정 시간을 바라보는 이유다.

세대 분화와 차량 증가라는 흐름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교통체증이 완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데이터를 토대로 더 나은 해결책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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