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술 소비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030세대의 술 기피 현상은 고위험 음주율(최근 1년간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은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마시는 비율)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대의 고위험 음주율 경우 2018년 15.9%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2024년에는 한 자릿수(9.9%)로 감소했다. 30대 역시 고위험 음주율이 2018년 15.2%에서 2024년 14.5%로 하락했다.
젊은 층의 술 소비 감소는 다양한 사회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취미를 공유하고 이를 인증하는 게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술 없이도 인간관계 유지가 충분히 가능해진 데다, 주머니 얇은 젊은 층들에게 비싼 술값과 안줏값을 내는 것도 부담인지라 그 대신 자기 계발(啓發)과 관리에 힘쓰는 '갓생(God+生)'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트렌드의 변화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라는 신조어에서도 드러난다.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 루비 워링턴이 2018년 출간한 책 제목에서 유래돼 '술에 취하지 않은(Sober)'과 '궁금한(Curious)'을 합친 말로, 술 없는 만남을 중심으로 맑은 정신으로 일상을 즐기겠다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다. 이들이 주목한 건 취하지 않아도 이어지는 진정한 관계로, 모닝커피 챗, 모닝 파티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 중이다.
여기에다 2030세대가 술 없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점도 한 배경으로 꼽힌다. 러닝크루, 독서, OTT, 소모임 등 취미 활동이 생겨나면서 회식이나 술자리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던 문화는 점점 밀려나고 있다. '술값=낭비'라는 인식도 한몫했다. 2030세대가 술값을 '매몰 비용'으로 인식하다 보니 회수 불가능한 경제적 비용이 아닌 취미 활동 등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려는 2030의 변화는 알코올 소비로 인한 각종 사회 부작용과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새도 없이 모범적인 생활과 성공에만 매달려야 하는 선택권을 잃은 2030의 측은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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