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기념해 열린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6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주애는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9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김 위원장,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주애는 당대회 기간 내내 관련 보도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 중앙에 자리했다.
이날 주애는 김 위원장과 같은 검정 가죽 롱코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더블 버튼과 벨트 디자인의 이 롱코트는 김정은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상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과 함께 열병대원을 격려하는 동안, 주애는 바로 뒤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주애에게 설명하는 듯한 장면 등 부녀가 함께한 '투샷' 사진도 다수 공개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아닌 주애를 중심에 두고 왼쪽에 리설주 여사, 오른쪽에 조용원 당 비서를 배치한 사진도 공개됐다. 열병식장을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리설주보다 앞에서 걷거나 김 위원장이 계단 측면을 이용하는 동안 주애가 계단 중앙을 내려오는 장면도 포착됐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열병식 관련 사진 64장을 보도했는데, 주애는 상당수 사진에 등장했다. 김 위원장이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에서도 주애는 바로 옆에 섰고, 리설주는 다소 떨어진 위치에 배치됐다.
주애가 열병식에 등장한 것은 2023년 9월 정권 수립 75주년(9·9절) 열병식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주애는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 특별석에 앉았다. 같은 해 2월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서는 5성 장군급 인사가 주애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주애는 김 위원장과 함께한 공식 행사 사진에서 '중앙'에 배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당시에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양옆에 두고 가운데 섰고, 신년경축공연에서도 김 위원장 부부 사이에 자리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과거에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광장 뒷편 인민대학습당 쪽으로 들어와 주석단에 입장했었다"며 "올해 열병제대와 북한 주민이 정렬한 상태에서 주애와 주석단에 자리한 것은 위대한 지도자 이미지와 후계 구도를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번 노동당 제9차 대회는 주애의 참석 여부나 공식 직책 부여를 통해 4대 세습 구도가 공식화될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국가정보원도 최근 국회 보고에서 주애가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등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9일부터 진행된 당대회 본행사 기간 동안 주애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고, 김 위원장 역시 후계 구도와 관련한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당대회 성과를 전하며 "우리 당의 영광스러운 계승과 발전을 담보하고 실현하는 성업의 튼튼한 토대를 다졌다"며 사회주의 위업의 계승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다만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주애는 아직 13세로, 노동당 입당 가능 연령인 18세에 도달하지 않은 만큼 후계 구도가 공식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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