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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천피 전망까지 나왔는데…곱버스 탄 개미 "지옥행 열차였나"[개미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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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포인트 안착…노무라證 8000포인트 전망까지
올해 개미 곱버스 1조원 순매수했지만 손실률 60%
증권가 "구조상 수익률 녹는 레버리지 투자, 신중해야"

ⓒ제미나이 생성
ⓒ제미나이 생성

"저 자신이 한심합니다. 오천피 찍으면 국장에 조정 올 줄 알고 지수 인버스에 5000만원 태웠는데 남들 다 버는 장에서 손실이 크네요. 역시 전 주식을 하면 안 되는 팔자인가봅니다."

코스피가 6000을 돌파하고 증권가 일부에서 8000까지 전망하는 사이,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은 처참한 손실 앞에서 자책하고 있습니다.

"지옥행 버스를 타버렸다"는 한탄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종목토론방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요. 육천피 시대가 열리자 하락 베팅에 몰두했던 개미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 상장지수펀드(ETF)를 무려 1조1123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낙폭의 2배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인버스 레버리지 ETF입니다. 쉽게 말해 코스피가 떨어질 때 돈을 버는 '하락 베팅' 상품인데요.

문제는 국내 증시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면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연초 이후 59.93%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거의 절반이 증발한 것입니다. 현재 이 상품은 28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지난해 말만 해도 600원은 넘겼습니다. 매일매일이 사상 최저 기록 수준입니다.

지수와 반대 방향의 성과를 내는 'KODEX 인버스'에도 개인 자금이 집중됐습니다. 개인투자자는 해당 상품을 3891억원 순매수했고, KODEX 인버스의 연초 이후 손실률은 -37.12%에 달했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37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을 제외한 전 거래일에 상승 마감하며 개인의 '숏 베팅'과 정반대 궤적을 그렸습니다.

최근 6거래일만 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개인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500억원 순매수했는데 이 기간 이 상품은 이 기간 동안 한 번도 오르지 못했고, 수익률은 -27.03%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코스피 상승에 두 배로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올해 무려 137.56%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시장에서 어떤 상품을 골랐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지 차이인 것입니다.

종목토론방에는 인버스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처참한 마음을 담은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인버스 ETF 평균단가, 어디 가서 말하기도 부끄러운 숫자가 되었네요. 지금까지 뭐 하고 들고 있었냐 할까봐 손절이 안 되네요. 초짜도 아닌데… 급한 돈 아니지만 찾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잠이 안 오긴 합니다. 이제 차분해지네요. 건강까지 잃지는 맙시다. 처음 생각대로 끝까지 가져갈 거고 그러다 없어지면 운명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이재명은 코스피 5000 공약 이행하라. 빨리 다시 1000 떨궈서 5000 만들어 놔라. 공약은 꼭 지켜라"라며 자조 섞인 댓글을 남겼습니다. 정치인이 코스피 5000을 공약했던 게 불과 얼마 전인데 벌써 6000을 넘어서자 하락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허탈함이 묻어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는 코스피 목표치를 더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노무라증권은 코스피 목표치를 8000으로 제시했고, 하나증권은 7870, 현대차증권과 JP모건은 7500을 전망했습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7300, 한국투자증권은 7250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날(27일)은 미국 엔비디아 급락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26일 21만8000원에, SK하이닉스는 10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만전자'와 '100만닉스' 시대를 공고히 했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2년 연속 순이익 증가 시 PER 고점 평균인 12.1배를 적용할 경우, 현재 대비 74.8%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며 "해당 시나리오 기반 코스피 고점은 7870포인트"라고 분석했습니다.

곱버스 투자자들에게는 절망적인 전망입니다. 코스피가 증권가의 전망대로 7000, 8000까지 간다면 곱버스 손실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해서 무작정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의 헤지 수단으로 일정 부분 기능하지만 상승장이 명확한 국면에서는 접근 방식에 대한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인데요. 특히나 2배 레버리지 상품은 구조상 하락 이후 원금 회복을 위해선 하락률을 웃도는 반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합니다.

거침 없이 뻗어가고 있는 상승장에서 홀로 손실을 보는 개미들의 한탄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연 이들이 기다리는 조정은 언제 올까요? 아니면 코스피는 정말 8000까지 달려갈까요? 곱버스에 탄 개미들의 지옥행 열차는 아직 종착역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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