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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설원 위에 피어난 붉은 생명의 이야기…정상기 작가 첫 대구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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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22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제1전시실

자연의 침묵 속에서 생명의 울림을 기록해온 사진작가 정상기가 대구에서 처음이자 19번째 개인전을 연다. 17일부터 22일까지 수성아트피아갤러리 제1전시실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겨울 속 해발 1천100m 고지 이상의 혹독한 환경에서 붉은 열매를 맺는 '한라산 붉은겨우살이'를 중심으로 작품이 구성됐다. 눈 덮인 설경 속 검은 나목과 선홍빛 열매가 만들어내는 강렬한 대비는 단순한 색채의 미학을 넘어, 생과 사·의존과 자립·공존과 순환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정 작가는 오랜 세월 한라산을 오르내리며 붉은겨우살이만을 응시해왔다. 정 작가는 "겨울의 끝자락, 아무 말 없이 피어난 겨우살이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사"라며 "약하고 의존적인 존재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 방식의 본질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정 작가는 제주에 정착한 지 29년이 됐다. 그 사이 제주의 이곳저곳을 작품에 담아왔다. 특히 10여 년 전 한라산 붉은겨우살이에 매료돼 지금까지 붉은겨우살이만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관람객들은 종종 "사진이 아니라 수묵화 같다"고 평가한다. 그의 화면은 붉은색, 검은색, 흰색 단 세 가지 색의 대비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평단에서는 그의 작품을 두고 "사진 기술로 구현한 동양적 농담과 여백의 미",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시각적 실험" 등의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010-6747-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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