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아이가 넘어져 팔이나 다리를 다쳤을 때, 보호자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걱정은 '혹시 수술해야 하는 건 아닐까'다. 하지만 모든 소아 골절이 수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당수의 소아 골절은 수술 없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소아의 뼈는 성인과 구조적으로 다르다. 뼈 끝에는 성장판(골단판)이 존재하며, 뼈 자체도 더 유연하다. 성장판은 향후 뼈의 길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손상 여부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성인에게는 완전히 부러질 외상이더라도 아이에게는 한쪽만 금이 가는 그린스틱 골절(greenstick fracture)이나 좌굴골절(buckle fracture)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아이의 뼈는 재형성(remodeling) 능력이 뛰어나다. 약간의 각 변형이나 전위가 있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성인 골절과 가장 큰 차이다.
그렇다면 언제 수술이 필요할까. 모든 골절이 수술 대상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전위가 심해 정상 정복이 어려운 경우 ▷관절면을 침범한 골절 (정확히 맞지 않으면 향후 관절염 위험) ▷성장판을 심하게 손상시킨 경우 ▷개방성 골절 ▷혈관이나 신경 손상이 동반된 경우 등이다.
그러나 단순 전완부 골절이나 손목 부위 좌굴골절 등은 대부분 도수 정복 후 깁스 고정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된다. 실제로 외래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소아 골절은 손목, 팔, 발목 부위다. 상당수는 석고 고정만으로 안정적인 유합이 가능하며, 아이들은 회복도 빠른 편이다. 통증은 빠르게 줄고, 대개 3~6주 내에 골 유합이 이루어진다.
다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단순 염좌처럼 보이더라도 성장판 손상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둘째, 추적 관찰은 필수다. 처음에는 괜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 전위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X-ray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성장판 손상은 장기 추적이 필요할 수 있다. 성장장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깁스 후 손가락 색이 변하거나 감각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즉시 재진이 필요하다.
아이가 다쳤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모님의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아 골절은 아이의 뛰어난 회복력과 적절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서두르거나 과도하게 걱정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님의 차분한 지지와 꾸준한 경과 관찰이 더해진다면, 아이는 다시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다
대구 강남종합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허재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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