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촌은 거대한 불확실성의 늪에 빠져있다. 에너지자급률이 20%를 밑도는 우리나라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 폭등의 직격탄을 맞는 모습을 보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국제 곡물가와 비료 원자재 가격이 요동쳤던 기억이 다시금 선명해 진다.
곡물자급률 역시 20%대에 불과해 식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대한민국의 농업 현실이 대외변수에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식량 안보'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뼈저리게 실감하는 요즘이다.
환율과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 여파로 비료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 80% 이상, 사료비는 30~40% 가량 폭등했다. 여기에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고질적인 인력난을 심화시켰고, 농번기 치솟는 인건비는 이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러한 경영 압박에 더해, 우리 사회의 농업·농촌에 대한 공익적 가치 인식마저 희미해져 가는 이중고의 위기 속에서 농협은 지난해 창립 64주년을 맞아 '농심천심(農心天心)'범국민 운동을 선포하였다. 이는 '농부의 마음을 하늘처럼 받들어 국민의 생명창고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농협 본연의 사명감을 담은 실천 철학이자, 농업인과 국민을 향한 엄중한 약속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한 해 동안 농심천심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약 15조 원 규모의 무이자 자금을 운용하고, 3천400억 원의 영농자금을 직접 투입하여 비료가격 보조 등 생산비 절감에 앞장섰다. 또한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해소를 위해 농촌인력 중개센터 운영과 임직원 봉사,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약 230만 명의 인력을 적기에 영농현장에 투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하며 농가 소득 지지에 앞장서 왔고, 특히 최근에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300억 원을 긴급 편성, 투입하여 농업인 면세유 지원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농협을 향한 매서운 질책은 우리 농협이 그동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였으며 농심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었는지를 비추는 거울이 되었고 실적이라는 지표 뒤에 가려진 농민의 한숨을 깊이 살피지 못한 점을 통렬히 자성하게 하였다.
현장에서 공감하며 흘리는 정직한 땀방울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비판은 달게 받고 혁신이 지속되도록 할 것이다. 농협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는 것이 곧 혁신임을 잊지 않겠다. 투명한 경영과 철저한 자기 쇄신만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면서 뼈저린 성찰을 바탕으로 다시금 흙 묻은 장화를 신고 농민의 곁을 지키는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모든 농협 구성원들이 농업은 생명이며 농협의 존재 이유는 오직 농민에게 있음을, 그리고 농부의 마음이 곧 천심(天心)임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동심협력(同心協力)의 자세로 희망농업·행복농촌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할 것이다.
농업 농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농업가치를 국민들의 일상 속으로 전파하기 위한 진심어린 노력들을 통해 다시금 농업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그리하여 모든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고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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