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을 향한 대구경북(TK)의 '묻지마 지지'가 균열 조짐을 보이자 과거 총선에서 실리적인 선택을 내렸던 호남 표심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호남은 진보진영 안에서도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1당 독재'를 견제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정치권에서는 2016년 20대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신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 민심에 대한 이야기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시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으로 분류됐으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한 공천 갈등과 당내 분열 속에서 국민의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며 정당 교체라는 이례적 선택을 했다. 국민의당은 광주·전남·전북 등 28개 지역구에서 23개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정치권에서는 이 결과를 두고 "호남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선거하는지를 보여준 대목"이라는 평이 뒤따른다.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도 호남 인사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지역을 홀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즉시 표로 결과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호남 유권자들의 능동적인 정치는 2024년 22대 총선에서도 이어졌다. 호남 유권자들은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면서도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분산투표'를 통해 정당 간 견제 기능을 작동시켰다.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와 동시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선택을 한 것이다.
호남의 지지 덕에 조국혁신당은 22대 총선에서 12개의 비례대표 의석을 갖게 됐다.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민주당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있어 호남 공천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호남 유권자들의 실용적인 판단이 곧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호남 표심이 '조건부 지지' 성격을 띠는 것과 달리 TK는 오랜 기간 보수정당에 대한 고정 지지를 유지해온 것이 지역 발전을 저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당 간의 경쟁이 되지 않다 보니 공천 과정이나 정책 결정에서 지역 민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대구시장 공천 파동 논란으로 국민의힘이 보수 유권자를 제대로 끌어안지 못하자 지역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공천 논란 역시 '대구는 낙하산도 상관없다'는 안일함 때문"이라며 "이번 공천 결과에 따라 대구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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