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전국 고등학교 1~3학년 약 12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시험은 3학년의 경우 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마찬가지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선택과목을, 탐구 영역에선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응시했다. 1·2학년은 2028 수능 개편안 틀이 적용돼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 없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모두 응시하는 구조로 치러졌다.
이번 3월 학평에 대해 입시업계는 수학과 영어는 비교적 평이한 반면, 국어는 체감 난도가 높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어 "지문 길이·정보량 부담"
국어 영역은 입시기관별 평가가 엇갈렸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구조를 유지했지만 체감 난도는 높았다고 분석했다. 지문 구성은 수능과 유사했으나 전체 난이도는 어려운 수준이었고, 문학에서는 낯선 작품과 긴 지문이 출제됐다. 독서 영역에서도 법·생명과학 등 까다로운 소재가 등장해 이해 부담이 컸다는 평가다.
특히 생명 지문의 경우 기존 기출 중 난도가 높았던 유형과 유사한 문항과 선지가 출제되면서, 기출 기반의 충분한 대비 여부가 변별력을 가른 것으로 분석됐다. 독서 영역 전반에서도 정보 추론과 적용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어려움을 높인 요인으로 꼽혔다.
종로학원은 이번 시험이 지난해 3월 학평보다도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공통과목에서는 문학과 독서 모두 일부 까다로운 지문이 포함돼 시간 관리가 쉽지 않았고, 지문과 선지가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아 풀이 시간 부담이 컸을 것으로 봤다.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모두 전반적으로 평이했지만, 중세국어 문항이나 자료 활용형 작문, 복합 지문 등은 여전히 시간이 소요되는 유형으로 작용했다.
반면, 이투스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시각을 내놨다. 이투스는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고, 독서 17문항·문학 17문항 구조 등 전체 틀은 동일했다"면서도 독서 과학 지문 12번 문항과 관련해 "통상 같은 문단에서 근거를 찾는 유형과 달리, 보다 넓은 범위에서 정보를 종합해 추론해야 하는 문제로 난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국어는 기관별 난이도 평가는 엇갈렸지만, 지문 길이와 정보량 증가로 인해 체감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높았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모인다.
◆수학, 킬러 배제 속 평이… "중위권 변별력 유지"
수학 영역은 전반적으로 킬러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투스는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는 대신 계산량이 있는 문항을 배치해 중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익숙한 유형의 4점 문항 위주로 구성돼 체감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목별로는 확률과 통계가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일부 문항에서 변별력이 나타났다. 특히 28번 문항은 함수의 개수를 구하는 문제로, 조건을 구체적인 수치 조합으로 바꿔 해석해야 해 수험생들이 낯설게 느꼈을 가능성도 있었다.
미적분은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기하는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기하 30번 문항은 쌍곡선과 타원의 정의를 활용해야 하는 문제로, 풀이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할 경우 해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 역시 킬러문항 배제 흐름 속에서 전년도 수능·3월 학평과 유사한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평이했던 시험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출 유형에 대한 대비가 부족할 경우 체감 난이도는 다소 높았을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Ⅰ은 반복 출제되는 유형에 대한 숙련이 요구되며, 수학Ⅱ는 그래프 해석을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며 "평소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지 않던 단원에서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등장할 수 있다. 기본 유형에 대한 반복 학습과 다양한 문제 풀이 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어, 수능보다 쉬웠지만 '지문·어휘' 부담도
영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수능과 동일한 형식으로 출제됐지만, 어려운 어휘와 주제의 지문이 다수 포함돼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난이도는 전년도 3월 학평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쉬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33번 빈칸 추론 문항은 건축을 소재로 한 지문으로,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 문장 간 논리 구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투스 역시 전반적인 난이도에 대해서는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이투스는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쉬운 수준"이라면서도 "지문 길이가 길고 어휘 수준이 높아 체감 난이도는 낮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의 파악과 어법·어휘 문항, 빈칸 추론 유형은 비교적 평이했지만, 일부 유형에서는 변별력이 형성됐다. 글의 순서와 문장 삽입 유형이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수 있으며 특히 21번 함의 추론, 36번 글의 순서, 38번 문장 삽입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작용했을 수 잇다.
결과적으로 영어는 형식과 난이도 자체는 완화됐지만, 지문 길이와 어휘 수준 상승으로 체감 난이도는 높게 나타난 시험으로 평가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3월 학평의 의미를 점수 자체보다 학습 전략 점검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수능을 앞둔 첫 전국 단위 시험인 만큼, 이번 학평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학습 방향을 재정비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3월 학평은 실제 성적이나 난이도보다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점수 자체보다 시험 과정에 대한 복기와 대응 전략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쉽거나 어려웠던 문항에서의 대응 과정을 되짚고, 이를 다음 모의고사에 반영해야 한다"며 "이번 시험을 바탕으로 학습 우선순위를 재정립해 이후 학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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