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찾은 대구 동구 혁신도시의 한 주유소. 지역 최저가 수준인 리터당 1천770원에 판매되면서 주유소 입구부터 모든 주유기가 차량으로 가득 찼다. 승용차뿐 아니라 화물차, 탑차, 지게차, 어린이 통학버스까지 몰리며 쉴 새 없이 차량이 드나들었다.
15톤(t) 화물차 기사 문모(61) 씨는 "대구와 광주를 하루에 오가면 150ℓ 정도를 쓰는데 지난달보다 매일 6만원씩 더 들어간다"며 "물류비 상승 이야기는 많지만 기사들한테 돌아오는 보전은 없다"고 토로했다.
트럭 7대를 운영하는 권모(57) 씨 역시 "1t 트럭 5대와 5t 트럭 2대를 돌리는데 한 달 기름값이 지난달보다 250만원 늘었다"며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상 세금 조정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기름값이 치솟자 주유소마다 차량 행렬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부담과 현장 혼란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새치기 시비가 흉기 위협 사건으로까지 번지는 등 고유가 후폭풍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시행된 유가 2차 최고가격제에 따라 휘발유 상한 가격은 리터당 1천934원, 경유는 1천923원으로 조정됐다. 아직 상한선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대구의 한 알뜰 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사실상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이 주유소 김모(55) 소장은 "원래 특별히 싼 곳은 아니었는데 유가가 급등한 뒤 출퇴근 시간과 주말마다 대기줄이 수백 미터씩 늘어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치기 문제로 언성이 높아지고 싸움까지 나는 일이 잦다"며 "혼자 줄 정리와 안내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주유소에서 새치기를 하다 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 순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30대 남성이 차량에 있던 캠핑용 흉기를 꺼내 상대 운전자를 위협해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당시 주유소 앞 대기 줄은 100m 이상 이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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